여수 밤바다
잠깐이지만 여행을 했다. 늘 그렇듯 내 일상보다 나의 휴식은 길이가 짧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만큼 내 여행은 늘 욕심이 많다. 일상보단 조금 더 특별했으면 싶었다. 쉬는 것도,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덕분에 아주아주 열심히 했다.
안 하던 것을 하면 쉽게 탈이 난다. 내 여행도 그런 탈들이 분명 존재했다. 인생이 그렇듯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었다. 힘들게 길을 오르고, 오래오래 돌아가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가끔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 여행은 꽤, 대부분 행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잠들기 전 창밖을 보며 노래를 듣던 순간이었다. 웅장하거나 새롭지 않은 그냥 흘러가는 시간 중 하나였다. 왕복 10시간도 넘는 먼 곳에 가서 얻어온 행복이라고 하기엔 참 별게 없어 보이지만. 늘 행복은. 사실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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