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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_잠 못 이루는 밤
어젠 보았던 드라마 장면들이 심란스러워 깼는지
서늘한 바람에 딸려 들어온 가을 모기에 깼는지
이유를 모른 채 덜렁 잠에서 내쫓긴 밤.
며칠 째 뾰족하지도 않은 말이 마음속에 남아
노엽기도, 서운하기도, 슬프기도 하더니
꼭 그런 말들이 잠을 깨운 것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다.
다시 자려는데 모기는 윙윙거리고 말은 맴맴 돌고
아침이 밝아오려면 아직 한참이 남았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집필여행가. '시작은 여행' '엄마 난중일기'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등의 에세이집을 내고 오지랖통신을 발행하며 글 인연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