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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IS Dec 17. 2019

증식하는 적색의 아루(radius)

BAMBOO OFFICE WITH STAR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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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하는 적색의 아루(radius) 



사용자는 대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아기용품을 다루는 기업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견고해진 사업으로 발전하고 이제는 사업 초창기 때부터 함께한 판넬건물에서 나아가 더 나은 환경을 원했다.


13년부터 사용한 창고건물 그 일대엔 유통이나 제작, 포장 등의 이유로 비슷한 모습의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각자의 삶이 녹아든 흔적마저 동일 할 수 없다.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질감이 존재해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에 우리는 여러 번 떼고 붙인 모습과 허옇게 번진 물자국들을 그대로 두기로 한다. 그렇게 우리는 과거와 상생하는 오늘날을 그리게 된다.


건물외부에는 190*90*60 적(赤)색의 점토벽돌을 사용하였다. *한국근대를 상징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사회변혁의 흐름 속 근대건물들은 대부분 적(赤)색의 점토벽돌로 만들어졌다) 하는 점토벽돌은 반영구적 건축자재로 가벼워 보이는 판넬에 무게감을 실어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벽돌은 증축 되어지는 2층 바닥라인에 맞춰 건물의 반을 가르며 시공된다. 반은 절반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동반을 의미하기도 한다. 완벽히 씌워지기 전의 과정을 그리며 서로가 상생하는 모습을 담아내도록 의도한 것이다. 건물의 입구 혹은 무언가 떼어낸 자리에는 정 원의 반경을 주면서 이전의 기억을 유추할 수 있도록 제스쳐를 남기기도 한다. 실내로 들어와 적색이 반을 가른 공간 사이로는 반 투명의 폴리카보네이트가 가로질러 간다. 은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자리 아래엔 푸른 잎의 식재들과 그 위로 대나무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8m높이 공간의 규모가 강조된다. 


조형물에 대해 언급하자면, 애당초 계획엔 없었지만 앞마당에서 키우던 대나무를 버리게 되면서 헤아리게 되었다. 대나무의 탄성을 이용해 정 원의 반경으로 서로 맞닿아있는 대나무의 안정적인 형태는 마치 별 모양을 닮아있다. 마당에서 키우던 대나무를 엮어 만들게 된 조형물이 주는 영감은 재미난 이미지에 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고 각 공간을 상징하는 표식이 되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외부에서 내부로 연계된 적(赤)색의 점토벽돌은 정 원의 제스쳐를 그리며 마치 번져 나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화단이 되고 계단이 된다. 외부에 그치지 않고 내부로 들어와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되는 점토벽돌은 보다 더 풍성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기존의 것과 서로가 엮여 교차되면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은, 어제의 민 낯을 기억하면서 더욱이 견고해지는 오늘날을 그린다.





Architects : 스타시스

Designer : Park hyunhee

Location : 36, Seongsan-ro 14beon-gil, Jung-gu, Daejeon

Building Area : 432.00 sqm

Total Area : 789.74 sqm

Construction : Starsis

Photographer : Hong seokgyu

Project Year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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