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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IS Jan 16. 2020

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

MOCKDONG ARCHITECTURE WITH STAR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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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상황의 연속 



강서고등학교와 영도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현장이다. 이는 곧 질풍노도 시절의 생각과 언어가 자유로운 청소년이 많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흡연을 하고 계시는 청소년들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취 할 것인가? 제재를 해야 하나, 아무것도 못 본 척 눈을 감아야 하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프로젝트에 임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청소년들이 제일 착했다.


수십년간 목동에 거주하면서 병원을 운영하던 건축주이다. 동네 이웃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이고, 친분이 남달랐다. 현장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민원이라는 장벽을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일했다. 그리고 시공팀들의 업무 강화를 위해 중요한 공정은 크로스 체크 할 수 있도록 특정한 공정에는 두팀으로 운영하였다. 이번에는 꽤 건강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푸른 빛 희망을 가졌다. 생각만큼은 자유, 시작 전에 마음껏 누렸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현장은 노동 집약적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은 인건비의 축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지체되는 시간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건축주는 심사숙고하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심사숙고!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만큼 기다려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이곳이 다른 현장보다 회사이윤이 현저히 적게 나오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토박이라는 민원방어가 무색하게 바로 옆 건물의 빈번한 민원신고로 보상협의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웃끼리 그래야만 했을까? 라는 의문을 남기게 되는 대목이다. 이외 다른 문제들을 열거하기 시작하면 언제 끝날 지 모르니, 이쯤에서 안녕.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수많은 디테일이 요구되는 인테리어 공사 진행시에도 수만가지 시안과 수정,수정,,그리고 또 수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문제들과는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무한한 고뇌와 대화의 시간을 거쳐 우리는 언제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늘 그래왔듯이… (ft. interstellar)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이 말했던가? “이 바닥에는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도 없다.” 그쪽 바닥이나 이쪽 바닥이 그렇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다음 프로젝트에는 좀더 치밀한 계획을 구상하면서 잠시 햇살에 몸을 맡기고, 일광욕이나 해야겠다. 





Architects : UTAA Architects

Location : Mokdongjungangnam-ro 4-gil, Yangcheon-gu, Seoul

Building Area: 193.6 sqm

Total Area: 639.4 sqm

Interior : Yi Hyejin

Construction : Starsis

Photographer : Hong seokgyu

Project Year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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