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고민이 있는 직장인을 위한 글입니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며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바라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또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법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작성하였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저는 팀장님과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다른 팀원들에 비해 함께 근무한 시간도 길고요. 그리고 업무적인 스타일에 있어서도 잘 맞는 편이기 때문에 특히 사이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팀장님과 저의 좋은 관계를 질투하는 것 같네요.
팀원들이 가끔씩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합니다. ‘에이 00 대리가 팀장님이랑 친하잖아. 00 대리가 팀장님께 가서 얘기 좀 해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냥 허허 웃어넘기고 맙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마음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점점 더 불편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직장인 심리 상담의 최 과장입니다.
우선 팀장님과 사이가 좋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팀장님과 사이가 좋은 직장인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있을까요? 팀장님은 곧 직장생활과도 다름없지요. 정말 잘하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질투가 있으신가 봅니다.
역시 완벽히 좋은 것은 없죠. 팀장님과의 사이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질투하는 사람은 없어. 그렇지 않아’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자신도 자신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기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기하는 사람들을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죠. 왜냐하면 어찌 보면 당연한 마음이니까요. 당신도 만약 그런 입장이 된다면 시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팀장님의 이쁨을 독차지하는 다른 팀원을 미웠던 적은 없나요? 없었다고요? 에이. 없는 게 아니라 부정하고 싶은 거겠지요. 말씀드렸잖아요. 시기와 질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요.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한 감정일 뿐입니다. 일단 그 감정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 감정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자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팀장님과의 좋은 관계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정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군요. 그래도 방법이 있습니다. 참고해 보도록 하세요.
첫 번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판단과 해석을 합니다. 팀 회의 시간에 당신이 팀장님 옆에 앉습니다.
그리고 회의시간에 팀장님과 가장 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팀 회의가 아닌 일반 업무시간에도 당신은 팀장님께 가장 자주 찾아가서 업무 보고도 하고 의견교환도 합니다. 다른 팀원들의 눈에는 그런 당신이 더 미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세요.
팀 회의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딱 해야 할 말만 하세요. 그리고 다른 팀원들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일반 업무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필요하고 긴급한 경우에는 대면 보고를 하세요.
나머지 소소한 업무들은 팀 회의 때나 이메일 등으로 대신하세요. 소소한 업무들이나 가끔은 개인사를 가지고 사무실 한가운데에서 팀장님과 즐겁게 대화 나누는 모습은 최대한 지양하도록 하세요. 당신과 팀장님은 즐거운 시간일 수 있지만 다른 팀원들에게는 고역의 순간일 수 있습니다.
‘나는 저렇게 팀장님과 못 친한데. 00 대리는 팀장님과 별 얘기 다 주고받네. 부럽다. 그리고 샘난다’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이런 생각이 안 들려야 안들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런 생각을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드는’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다른 사람의 그러한 당연한 감정을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그러한 생각이 안 들도록 팀장님과의 다정한 모습은 공개석상(?)에서 최대한 피하도록 하세요. 일단은 눈으로 보이는 모습들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단계입니다. 더 나아가 팀장님과 다른 팀원들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세요. 예를 들어 팀 회의 시간 팀장님께 업무보고를 드리다가도 ‘박 차장님, 근데 이 부분은 박 차장님께서 진행하셨던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팀장님께 부연 설명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당신은 한 걸음 물러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질투하는 박 차장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박 차장님은 당신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도 모두가 모인 공개석상에서 말이지요.
팀장님은 이런 당신을 더욱 좋아하게 됩니다. 다른 팀원들과의 관계에도 신경 쓰는 당신이기 때문이지요. 자리 배치도 중요합니다. 회의를 할 때나 식사를 할 때에도 자리에 신경 쓰세요.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팀장님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었더라면 이제는 양보하세요.
팀장님 옆자리는 박 차장님, 김주임님에게 자연스럽게 양보하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당신이 먼저 변두리 자리에 앉는 겁니다. 팀장님이 콕 짚어서 자리를 지정해 주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팀장님이 자신의 옆자리를 콕 짚어서 앉으라고 하면 당장은 어쩔 수가 없겠지요. 하지만 나중에 따로 팀장님께 말씀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옆자리는 양보해야 합니다. 보이는 모습도 중요하다니까요!
두 번째 방법입니다. 다른 팀원 앞에서 팀장님 흉보 기입니다. 여기에서는 고도의 심리(心理)가 활용됩니다. 다른 팀원들은 당신이 팀장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그런 농담으로 이렇게 얘기도 합니다. ‘에이 00 대리는 팀장님 오른팔이잖아’ 그런 말을 들으면 당신도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하하하’하며 웃어넘깁니다.
하지만 마음도 웃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좀 불편하죠. 그러므로 다른 팀원들도 당신 앞에서 팀장님 흉은 보지 않습니다. 당신을 통해 팀장님의 귀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당신과 동료팀원들과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생기게 됩니다. 팀원들은 당신에게 어느 지점 이상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럼 관계는 딱 거기까지만 형성이 됩니다. 더 이상은 없습니다. 그냥 같은 팀이지만 더 이상의 교류는 없지요. 공감과 살가움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입니다. 안타깝지요.
그럴 땐 팀장님의 흉을 먼저 보기 시작하세요.
‘우리 팀장님 회식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지 않아요? 사내 유관부서와 거래처와 그리고 우리 팀끼리. 정말 회식 테마도 다양한 것 같아요. 나중에 회식 관련 회사를 차리셔도 잘하실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팀원들이 팀장님에게 불만을 가질만한 요소를 잘 파악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이 느끼는 불만도 있을 것이에요. 당신도 사람이잖아요? 아마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에요. 그러면서 팀원들과의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이끌어 내세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팀장님의 흉을 보세요.
일본 릿쇼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사이토 이사무는 험담에 대해 자신의 저서 『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험담은 결코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과의 유대나 친밀감 등을 높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험담은 악행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린 어느 정도의 험담은 인간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그리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악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누군가를 힐난하는 행위가 썩 유쾌한 일도 아니고 나에게 득이 되는 일도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분명 필요한 상황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험담에 동참 하지 않고 자신만 고결한 척 행동을 하게 된다면 분명 그 사람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사이토 이사무』
당신 역시도 팀장님에게 불만은 있습니다. 없을 수가 없습니다. 팀장님도 사람이고 당신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출발하면 돼요. 당신이 느끼고 있는 불만거리가 당신 옆의 팀원의 불만거리입니다. 그렇게 믿으세요. 팀장님에 대한 적당한 험담은 팀원과 당신의 끈끈한 전우애(?)를 다져줍니다.
단 한 가지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당신에게 팀장님을 험담해도 안전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행여 그럴 리 없겠지만 다른 팀원이 당신에게 본 팀장님의 흉을 팀장님이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됩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합니다.
입이 근질근질해도 참아야 합니다. 술김에도 절대 얘기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당신의 동료팀원과 팀장님 그리고 당신 모두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당신에게 팀장님 흉을 늘어놓아도 이상이 없다(?)는 경험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이렇게 생각하도록 해야 합니다.
‘당신도 결국 우리와 한배를 탄 것이구나. 당신도 직장인이라 어쩔 수 없이 팀장님께 아양 방귀(?)를 떠는 것이구나’
그럼 당신은 성공한 것입니다.
요컨대 팀장님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가? 하지만 다른 팀원들과도 잘 지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늘 점심시간에 팀장님의 옆자리를 내주세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팀장님의 흉율 선동(?)하도록 하세요. 팀원들이 점점 더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