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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Ha Aug 18. 2019

일론 머스크의 시간 관리: 07 올바른 목표 수립

S.M.A.R.T. vs. OKR

 바둑을 두다 보면 고수와 하수는 쉽게 구분이 된다. 하수는 눈앞에 보이는 한집 따먹기에 급급하지만, 고수는 눈앞의 한집보다는 전체를 바라보며 승리를 향해 한 수  한 수를 둔다.


 일론 머스크는 괴짜 사업가이다. 우주발사체, 전기차, 태양광 등 그가 하는 사업은 중구난방이다. 상식이라는 것도 없다. 중력을 벗어나 화성에 사람이 살 거주지를 만든다고 한다. 마치 그는 바둑의 하수처럼 자기 멋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사업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론이 얼마나 고수인지 알 수 있다. 괴짜 같은 특이한 사업에만 손을 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치밀하게 짜인 바둑 판 속에서 일론이 바둑알을 한 알 한 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일론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지구인들을 화성에 실어 나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이동수단은 우리가 비행기를 믿고 타는 것처럼 안전해야 하고 동시에 저렴해야 한다.

 화성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멀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화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지만 둘 사이이의 거리는 56백만 km이다. 시속 58,000km인 NASA의 우주선으로 화성에 간다면 40일이 소요된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2000년 초만 해도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데 약 3조 원이 들었다. 만약 10명이 우주선에 탈 수 있다면 발사 비용은 별도로 내고 개발비만 인당 3,000억 원 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이 돈 내고 누가 화성으로 갈까? 하지만 일론은 기존 발사체 가격의 1/10로 새로운 발사체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우주발사체 산업에 진출한다.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동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화성 내에서 이동할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구에서처럼 자동차를 쓰면 편리하겠지만 지구에서 쓰는 내연기관 차는 기름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화성에는 기름이 없기 때문에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일론 그것을 태양광으로 보았다. 지구에서 태양까지는 1.5억 km이다. 빛은 초당 30만 km를 갈 수 있으므로 태양에서 화성까지 12.69분이 소요되지만 태양광은 한없이 쓸 수 있는 자원이다. 태양광을 활용해 전기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전기차를 화성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일론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초기 자금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CEO가 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관련 기술을 모두 공개하고, 전기차 원가 절감을 통해 대중화에 앞장선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라 시티도 의장이 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업들이 바둑이 한 돌이 되어 바둑판을 채워가고 있다.  


일론이 하고 있는 목표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목표: 화성에 식민지 건설


제반 사항

 1) 현재의 1/10 비용으로 우주선 개발

 2)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개발

 3)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차량 운영



 그렇다면 일론 목표는 잘 수립되었는가?


 조지 도란 George Doran이 1981년에 발표한 논문인 <There’s S.M.A.R.T. Way to Write Management Goals and Objective>에 나오는 SMART 방식으로는 잘못된 목표 설정의 사례가 될 것이다. 우선 SMART 방식을 살펴보자.             



목표는,

S는 개선을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Specific)

M은 수치로 표현하여 측정 가능하며 (Measurable)

A는 누가 할지 분명해야 하며 (Assignable)

R은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해야 하며 (Realistic)

T는 달성 가능한 시간이 명시되어야 한다. (Time-related)



위의 방식으로는 일론의 목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화성에 식민지 건설”은 명확하지도 않고, 측정도 불가능하며 누가 어떻게 언제까지 할지에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9년에 존 도어 John Doerr가 구글에 소개한 OKR (Objective and Key Results) 방법에는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 OKR 방식은 아래를 살펴보자.



Objective: 질적 목표

Key results: 양적 목표


O는 목표를 의미하는 Objective를 의미한다. 주로 질적일 목표를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일론 머스크는 경우 ‘화성의 식민지 건설’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 다이어트‘가 목표가 될 것이다.

KR은 핵심 결과 Key Results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달성되어야 하는 주요 성과물로써 양적인 목표를 의미한다.


 OKR방법은 과거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방법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성되어야 하는 것들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이 방식에서 목표는 가슴이 뛰게 하는 질적인 목표로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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