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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Feb 29. 2020

사진 한장에 마음을 숨기다

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을지 모른다.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가장 가까이 함께 했던 동생을 떠나보냈다

그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형제를 떠나보냈다


암이다

감기처럼 걸린다는 그 지독한 암에

두 형제를 잃어버렸다


또다시 암이 찾아왔다

이젠 남은 형제마저 잃을까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오고 심장이 뛴다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까

연신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사진을 찍어드렸다


그제야 서로가 웃는다.

누군가에겐 마지막이 될 사진일지도

누군가에겐 그리움이 될 사진일지도모를

사진 한 장에 마음을 숨기고 웃는다




엄마에게 향하는 마음을 시로 적어봅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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