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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두선 May 12. 2024

말하는 나귀

레위, 민수기 이야기ㆍ열넷   

모압 나라에 발락이라는 왕이 있었어요.

왕은 요단 강 건너 모압 평원에 진을 친 이스라엘이 몹시 거슬렸어요.

강 동쪽의 세 왕을 모두 패배시킨 이스라엘이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발락은 궁리 끝에 신언자 발람을 부르기로 했어요.

발람은 이방인으로서 하나님의 신언자였어요.



“어떤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왔는데, 나의 땅 맞은편에까지 와서 자리를 잡았소.

저들이 나보다 힘이 세니, 부디 나를 위하여 저 백성을 저주해 주시오.”


발락이 보낸 장로들은 왕의 말을 그대로 전했어요.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시오.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대로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소.”



그날 밤, 발람은 하나님께 아뢰었어요.


“모압 왕 발락이 전갈을 보내왔습니다.

어떤 백성들을 이기고 쫓아낼 수 있도록, 저주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너는 저들과 함께 가서는 안 되고 그 백성을 저주해서도 안 된다.

그들은 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발람은 미디안의 장로들에게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을 전했어요.

하지만 왕은 다시 사람을 보내어 끈질기게 발람을 유혹했지요.



세 번째 발람이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너에게 하는 말만 해야 한다.”


발락의 속마음을 아신 하나님은 어쩔 수 없이 허락하셨어요.

다음날 일찍, 발람은 나귀에 안장을 얹고 일행들과 함께 길을 떠났지요.




길을 가는데 발람의 나귀가 갑자기 길에서 벗어나 밭으로 뛰어들었어요.

칼을 빼어든 채, 길을 막고 선 여호와의 천사를 보았기 때문이에요.

영문도 모르는 발람은 나귀를 때려 다시 길로 들어서게 했어요.


이번에는 여호와의 천사께서 포도원 사이의 좁은 길에 서 계셨어요.

길 양쪽에는 담이 있었어요.

나귀는 몸을 바싹 담에 붙였지요.

발람의 발은 담에 짓눌려 몹시 아팠어요. 

화가 난 발람은 또다시 나귀를 때렸어요.


세 번째 여호와의 천사가 길을 막았을 때,

나귀는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어요.

영문도 모르는 발람은 지팡이로 나귀를 마구 때렸어요.



그때였어요. 여호와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

사람의 말을 하게 했어요.


“주인님은 저를 왜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일생 동안 주인님을 태우고 다니면서 제가 언제 이렇게 했습니까?”



그때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열어 주셨어요.

발람은 칼을 빼들고 길을 막고 선 여호와의 천사를 보게 되었지요.

놀란 발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어요.



발람은 비로소 자신의 선택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과, 여호와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발람은 지금이라도 돌아가겠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싹싹 빌었어요.

 



나귀를 사용해서라도, 

눈멂을 깨우쳐 주시는  예수님!

탐심에 빠져 바른 길에서 빗나간 발람의 교훈을 새기게 해 주세요.

우리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아멘.



관련 구절) 민22장, 민21:1-3, :21-:35, 벧후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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