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질문과 짧은 생각
샤이니(2007년 데뷔), 엑소(2012년 데뷔), NCT(2017년 데뷔)의 주요 멤버 일곱 명이 한 팀으로 뭉쳤다. 미국 캐피톨뮤직그룹(CMG)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이 연합팀은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전적으로 기획하고, CMG가 미국 현지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 '멤버 구성은 어떻게 정해졌냐'는 물음에 SuperM 멤버들은 지난 2일 열린 한국 기자회견에서 "수만픽"이라고 답변했다. 즉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입맛에 맞게 고른 거다. '멤버를 (회사) 마음 대로 조립한다'는 관점에서 엔시티와 다른 점은 무엇이며, 그렇다면 무한확장이라는 개념을 내세운 엔시티는 어떤 그룹으로 남게 되는가. SuperM은 곧 에스엠 전체 엔시티화를 의미하는가.
- 어쩌면 이런 젠가 같은 멤버 조립이 인구절벽시대를 맞이하는 케이팝 산업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한 가요 관계자와 새 보이그룹 론칭 얘기를 나누면서 "정말 요즘은 아이돌 할 애들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 슈퍼엠은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CMG의 '우수한'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할리우드 한복판을 막고 데뷔 무대를 펼쳤고,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쇼에 바로 얼굴을 비췄다. 첫 번째 미니앨범은 발매 첫주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이 그 결과다. 하지만 1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 빌보드 첫 주 1위를 기록한 슈퍼엠의 유닛 판매량은 16만8000, 이 중 앨범 판매가 16만4000장, 스트리밍이 4000이다. 버즈피드는 "최근 스트리밍 위주로 돌아가는 음반 시장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빌보드 200' 2위를 기록한 신예 알앤비 여성 가수 섬머 워커(Summer Walker)는 13만4000, 이 중 실물 앨범 판매는 1만4000이다. 하지만 섬머 워커의 데뷔 앨범 'Over it'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만 1억5000만건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해 여성 알앤비 가수 중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 차트 교란? 실물 음반 시장 활성화? 두 가지 시각. 앨범을 멤버별 표지+단체 까지 기록한 8종, 콘서트, 굿즈 등을 살 때 앨범을 주는 번들 방식 등 상술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팝 가수도 번들 방식 판매는 자주 하지만, 슈퍼엠은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사재기'라며 차트 교란이 아이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 케이팝 팬덤 방식의 지지표현이 음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국내 음반 시장 역시 아이돌 팬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팬덤 영향력은 차트와 대중적 인기의 괴리감을 만든다는 의견들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