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을 바라보며 생각난 팀 - 라붐
요즘 브레이브걸스가 댓글 모음 영상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멜론 2위까지 찍은 걸 보면 그 속도가 EXID 역주행 열풍이 떠오르는 수준.
다른 결이었지만 비의 '깡'이도 지난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케이스. 이런 식으로 유튜브 알고리즘과 커뮤니티 입소문 등을 타고 재발굴, 역주행하는 가수가 늘어갈 거란 건 모두가 예상하는 현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타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숨은 명곡을 보유한 걸그룹을 꼽아봤다.
2015.12.06 발매
작사 : 어벤전승, 엔느
작곡 : 어벤전승
편곡 : 어벤전승
2014년 데뷔한 라붐이 2년 차에 발표한 세 번째 싱글 타이틀곡. 80년대 요조숙녀를 콘셉트로, 앨범 커버부터 대놓고 복고다. (레트로 보다 복고라는 뉘앙스가 더 정확할 것 같은 느낌) 안무는 찌르기처럼 같은 옛스러운 동작들이 눈에 띈다. 의상도 컬러풀한 원색, 도트 혹은 체크 패턴, 무릎길이 플레어스커트, 머리띠, 스카프 등 대놓고 80년대 무드. 객관적으로 봤을 때 라붐 하면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상상 더하기'지만, 그 이전에 라붐에게 '노래가 좋은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건 이 곡.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u3_QjEIyxCQ
2018년 7월 27일 발매
작사: Maxx Song, 소연
작곡: Maxx Song, 소연, 김태성, VO3E
편곡 : Maxx Song, 소연, 김태성, VO3E
'아로 아로' - '상상 더하기'로 2연속 신스팝, 여기에 '푱푱'까지 3연속 밝고 걸리쉬한 곡들을 내던 라붐. 이후 겨울, 여름 시즌송을 두 번 냈지만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섬머 스페셜 싱글 이후 1년 만에 발표한 곡이 '체온'. 테마 신스사운드가 굉장히 몽환적이고, 기존 발랄한 음악들과 확실히 상반된다. 사실 라붐은 멤버들이 길쭉길쭉하고 소녀소녀한 느낌보다는 성숙한 느낌이 있어서, 이런 분위기가 훨씬 잘 어울린다. 음색도 그렇고. 그래서 성숙하고 감성적인 '체온'이 가장 라붐과 잘 맞는 옷이었다. 향수춤(내 맘대로 이름 붙임)도 나름 괜찮았고.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제목부터 '체온'인데 여름 발매가 웬 말이요. 겨울에 나와서 벨벳옷 입고 불렀어야 할 느낌인데.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O28fBuVyWuo
+ 2014년에 데뷔해서 라붐도 올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8월 데뷔라 아직 몇달 여유는 있다. 하지만 아직 재계약 확답을 안 주는 걸 보면, 향후 활동은 글쎄. 유니티로 활동한 멤버나 연기하는 솔빈을 보면 멤버 개개인 역량은 나쁘지 않다. 다시 곡을 잘 받고 반등 계기만 있으면 요즘 분위기에 팀으로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팀은 아니다. 이대로 숨은 명곡 있는 비운의 걸그룹으로 남을까봐 아쉬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