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ㅁㄴ Aug 18. 2021

이게 2021년도에 나온 가사라니..

전소미 'DUMB DUMB'


전소미 - DUMB DUMB


Composed by TEDDY, R.Tee, 24, Dominsuk

Lyrics by TEDDY, Danny Chung, 전소미

Arranged by TEDDY, R.Tee, 24     



"어떻게 하면 더 연약해 청초해 보일까 안 꾸민듯 꾸며보곤 해"

"영혼까지 끌어 떠는 내숭 결국 이게 다 널 위한거야"

"원래 많이 못 먹어요 양이 적어서 Yeah 벌렌 절대 못 잡아요 너무 무서워"


음악은 다 제껴놓고, 일단 가사를 처음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이게 2021년도에 나온 가사라니. 곡 발매 이후 음원사이트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시대착오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가삿말의 도입부와는 달리 '난 네 머리꼭대기 에서 춤춰 you dumb dumb' 이라는 메세지와 함께 후렴에서 떨어지는 신선한 드랍 사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가 곡 설명이다.


작사에 참여한 전소미도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을 잘 해보고 싶은 어리숙한 소녀의 복잡한 마음과 그런 소녀가 나름 만들어놓은 계획들을 재밌게 표현하는 것에 큰 신경을 쓴 것 같아요. 세상이 알려줬었던 것처럼, 청초하고 연약한 여자의 모습이 마치 공식처럼 정해져있다고만 생각한 이 소녀를 위해 가사를 재밌고, 비꼬는 형식으로 바꿔주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비꼬는 가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즉, 반전 가사란 소리다. 


아마도 전소미가 의도한 건 "나의 모든 내숭은 좋아하는 남자를 넘어오게 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라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게 남자의 머리 위에 노는 것일까? 그냥 손바닥 위에서 논 것 같은데? 그냥 자발적 코르셋이 아닌가. 전혀 반전 느낌이 없다. 내숭 자체가 원래 '그렇지 않지만 그런 척' 하는 거다. 남는 건 남자를 위해 '연약한 척', '못 먹는 척' 했다는, 행동의 결과뿐.


"나는 나야"라고 외치는 요즘 세대 가사와 달리 시대를 역행하는 'DUMB DUMB'은 간만에 큰 충격이었다. 더블랙레이블은 시대를 못 읽는걸까. 


'프로듀스 101' 애청자이자 당시 전소미를 1픽으로 뽑았던 사람으로서, 더블랙레이블로 간 이후 전소미의 행보가 늘 아쉽다. 통통 튀고 당당하던 매력을 살리지 못하는 프로듀싱. 헤어진 남자에게 매달리던 'What You Waiting For'도 기대하던 전소미답지 못했다. 


https://youtu.be/tg2uF3R_Ozo


매거진의 이전글 PLAYLIST | 태국 인디 찾아듣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