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마케터일기 220127
사람들은 정말 친환경에 관심이 있...겠지?
#우당탕탕마케터일기 220127
우리 회사는 투자 플랫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더 상세하게 쓰자면 재생에너지 전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일단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홍보고 나발이고 "그게 뭔데 씹덕아!"에 부닥치게 된다.
우선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덕분에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단어 자체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신기한 물건 쇼핑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증권형이 붙으면 더 어려워진다.
거기에 재생에너지. 우리가 상품화 하는 것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다.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해서 이자도 얻을 수 있고 환경도 구할 수 있뜨아!" 이 얼마나 좋은가!
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발전소는 그리 이미지가 좋지도 않고 환경오염이란 이슈 자체가 내 생각보다는 아직 사람들에게 잘 잡히지 않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말 하면 기름범벅이 된 황새의 이미지나 미세먼지로 뿌연 도시의 이미지는 강렬하지만 태양광 발전소 패널이 저 먼지를 치워주는 무언가로는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 와중에 광고 규제는 또 뭐 이리 많은지. 네이버 롤링보드도 빠꾸 먹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메인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안정적 수익률'과 '투자를 통한 환경 구하기' 무엇을 메인으로 잡고 갈 것인지, 둘 다 잡을 수는 없는지. 사람들은 정말 친환경에 진심인건지, 안정성보다 코인 대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창문에다 글씨 몇 자 쓰고 하루 고뇌한 후 천재적인 카피를 써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