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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원필 Mar 20. 2024

공유오피스, 바뀔 때가 되었다

비욘드스페이스 프로젝트 인트로

안녕하세요, 헤드쿼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돈원필입니다. 지난 글을 통해서도 간단히 소개해드렸듯이 저희가 2024년이 시작되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조금씩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의 하나인 비욘드스페이스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유튜브 바로가기 : https://youtu.be/qoTIi7N8Gj0



비욘드스페이스는 '우리 동네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소형 공유 오피스 브랜드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두번째작업실'이라는 공유 작업실입니다. 다른 분들은 각자 개인 작업을 하고 계시고, 저는 여기를 오피스로 사용하고 있죠.


본격적으로 위워크와 같은 공유 오피스들이 나타나기 전부터 '코워킹 스페이스', 즉 같이 일하는 공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일본에 있는 친구가 운영하던 코워킹 스페이스를 방문해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죠. 언젠가 이런 형태의 함께 일하는 공간에 대한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비욘드스페이스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정체되었다고 평가되는 공유오피스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화해가야 할지 비욘드스페이스의 김민수 대표와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같이 공유오피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유오피스의 시장 현황을 가볍게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작년인 2023년 11월 거대 글로벌 체인인 'wework'가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정확히는 미국의 파산법 챕터 11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챕터 11은 완전한 회사의 종료가 아니라, 최소한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부채를 줄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대 글로벌 체인이었던 위워크의 파산 신청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공유오피스 시장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공유오피스 사업이 정말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인지, 공유오피스 이전부터 존재해 오던 소호오피스처럼 부동산을 작게 쪼개서 파는 일반적인 부동산 비즈니스가 아니었나라며 많은 뉴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덕분에 공유오피스 시장 전체가 굉장히 침체되어 버렸습니다. 위워크의 타격으로 인해 국내에 있는 대형 공유오피스 브랜드인 패스트파이브나 스파크플러스와 같은 곳도 위워크의 길을 걷는 게 아닌지 우려도 많았죠.


지금 현재 공유오피스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결국 공유오피스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AI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의 역할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인원감축이 진행되고 있죠. 결국 이렇게 조직에 있던 개인들이 회사를 벗어나게 되면서 어차피 자신만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재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자기 비즈니스에 대한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는 꾸준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 모습의 공유오피스의 형태가 계속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니즈를 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유오피스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위워크가 무너져 버린 지금, 공유오피스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요? 일단 저는 '공유오피스'라는 단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어가 주는 한계치가 명확하기 때문이죠. 물론 영어로 'co-working space'라고 통용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공유오피스는 'co-working space'가 아니라 'shared office'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괴리감 때문에 방향성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hared office는 말 그대로 오피스를 나눠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하는 사무공간 자체를 나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던 소호오피스처럼 부동산을 작게 나눠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임대해 주는 형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Co-working space라는 단어로 돌아가본다면 어떨까요? 코워킹 스페이스는 함께 일하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일 하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그러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공유오피스라고 하는 공간들에서는 제대로 된 코워킹이 이뤄지고 있는지 질문해 볼 수 있는 거죠.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내가 일을 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공유 사무실이 아니라 진짜로 함께 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함께 일을 할 때 주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일까요? 여러 장점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성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혼자 일할 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에는 한계점이 분명합니다. 작은 일의 경우야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죠. 하지만 더 큰 일들을 만들고 싶다면? 더 큰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다면? 분명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습니다.


성장의 어느 시점이 되면 분명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게 됩니다. 나의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해서 타인과 네트워크,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계속 뻗어나가야 하죠. 그런 가장 핵심이 되어주는 가치를 기존의 공유오피스들이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침체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함께 일하는 코워킹의 의미를 공간 안에 부여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우리는 코워킹의 의미를 되짚는 것에서 찾아봐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비욘드스페이스와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2개 지점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3월 말 오픈을 준비 중인 비욘드스페이스 신대방점과 기존에 운영하다 빌딩 리모델링과 더불어 새롭게 준비를 하게 된 비욘드스페이스 망우점에 대한 디자인과 콘텐츠 기획을 진행 중입니다.


좌) 신대방점 도면 / 우) 망우점 도면


이 프로젝트들을 함께 진행하면서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이 '코워킹'입니다. 코워킹에 대한 의미를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코워킹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히 공간을 나누어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이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같이 일했을 때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이것을 목표로 저희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코워킹이라는 이 키워드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게요. 제가 지금 일하는 이곳은 앞에서도 가볍게 말씀드렸습니다만 '두번째작업실'이라는 공유 작업실입니다. 저 외에도 몇 분이 이곳에 상주하면서 함께 이 공간을 사용하고 밥도 먹고, 일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을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과 기획, 컨설팅과 관련한 부분들에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 제가 일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들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작업실 안에 목공팀 팀장님이 입주해 계시는데 평소에는 저와 함께 인테리어 트렌드나 방법 등 여러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신대방점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이 분과 함께 일하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있는 덕분에 커뮤니케이션도 보다 수월하고 공사를 하면서 지금 신대방점을 같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언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나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같이 이뤄냈을 때 훨씬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코워킹의 개념은 굉장히 강력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코워킹을 위해서 공간 안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내부 구성원들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 공간 안에서 내 책상, 내 방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방 밖에 있는 다른 구성원들과 계속해서 마주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벤트도 물론 좋습니다. 기존의 대형 프랜차이즈 공유오피스들이 제공하던 네트워킹 파티 같은 것을 통해서도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각 잡고 정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계속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장치들이 공간 안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저희가 실제 진행 중인 신대방점에 대한 사례들을 보여드리면서 어떤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코워킹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하면 더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공유오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앞으로의 공유오피스는 어떤 식으로 변해갈지, 진짜 코워킹 스페이스라는 공간으로 어떤 식으로 워딩을 새롭게 정의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런 이야기들을 해봤습니다. 공유오피스의 변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계속해서 글과 유튜브 영상 확인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 정답도 아니고 전부는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미처 하지 못한 생각, 의견이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댓글도 부탁드립니다. 그 댓글 하나하나 살펴보고 적용해 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 안에 녹여볼 테니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헤드쿼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돈원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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