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일처제로 인한 고민
'재는 것'은 나쁜 것인가
일부일처제이기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 있다.
결혼은 한 사람과 해야 하고, 연애는 한 사람과만 해야 한다.
또 연애할 때 여사친, 남사친을 만나도 되느냐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그런데 굳이 그런 걸 토론하고 논쟁하고 살아야 할까 싶다.
내가 만약 남자친구가 여사친을 만나는 게 싫은데, 남자친구는 여사친이랑 만나고 싶다고 하면, 그냥 그러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둘이 눈이 맞는다? 그럼 그냥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여사친이랑 더 죽이 잘 맞는다고 하는데, 나머지 인생을 그 사람과 보내고 싶다고 하면 나는 보내줄 것이다.
보호하고 싶다고, 그 사람이 나만 영원히 사랑하게 하고 싶다고 해서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막는다? 그게 진정한 사랑일까. 그 남자가 알아서 판단하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사람으로서의 공감능력이 있을 테니. 선만 넘지 않는다면 오히려 어느 정도 이성친구와의 만남을 허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자친구와만 나눌 수 있는 게 있고, 여사친과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또한 있지 않을까. 부모님, 회사사람, 동성친구들, 불알친구들 각각 쓰임과 효용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관계가 안정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나는 남자친구를 사랑하면 딱히 남사친을 안 만날 것 같다.
애초에 나에게 있어 '남사친'이란 남자친구가 없을 때, 이성 탐색 시기에 여러 명이랑 말을 트고, 연락하고 있을 때 그 남자들을 일컫는 용어이므로.
남자친구가 없을 때 마음껏 재는 건 괜찮다. 이 사람이 나랑 더 잘 맞을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을지. 당연히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이 오가니, 상처를 주더라도 최소로 줄 수 있도록 생각정도는 해보며 행동하면 좀 더 좋겠지. 더불어 자신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도 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절한 이성이 나에게 총알 장전하고 공격했을 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힘 또한 길러야 한다.
공격과 수비를 둘 다 해야 하는,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피해를 입고 입히도록 신경 써야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극장이고, 연애라는 장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