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알아가고 싶은 호기심이 있다, 연애=알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는 스킨십할 때 내가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너랑 다른 사람 자체를 탐구하는 것 같아"
나에 대해선 아주 잘 알고 있다.
손톱의 모양은 어떠한지, 내 손바닥의 크기는 어떤지, 손가락의 길이는 어떠한지, 털은 어디에 많고, 어디에 적은 지, 다리의 근육량은 요즘 어떠한지, 피부상태는 어떠한지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까지 모두 다 알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때쯤 자아존중감도 생기는 것이다.
그에 비해, 타인은, 아직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주어진 정보 외의 것은 유추의 방법,
혹은 상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갈 수밖에 없다.
결국 나는, 상대에 대해 알아야 마음이 생긴다.
그렇기에 탐구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나는 탐구 과정이 선행되어야 사랑을 할 수 있다.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사랑을 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