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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미석 Nov 18. 2015

바이마르에서 장보기.

- 사지 않을 수 없었다...

  8월 24일 월요일 최저시급 장보기 바이마르.

 뮤즐리 500g = 1.79

 미니언즈 킨더 4개 들이 = 2.99


총 4.78유로 * 1,260 = 우리돈으로 대략 6,022원 정도.


 1. 그랬었지.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 해피밀을 사먹으면 미니언즈 인형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게 7월의 어느날었던가. 독일 맥도날드에서도 7월 한 달 동안 해피밀을 먹으면 8종의 미니언즈 인형을 주는 행사를 했더랬다. 햄버거는 1년에 서너번 먹을까 말까 그나마도 와퍼만 먹은 사람이라 굳이 독일에 와서까지 맥도날드에 갈 생각은 없었다. 7월도 반쯤 지난 비 내리는 날, 할일 없이 숙소에서 뒹굴고 있는데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짐정리를 하면서 미니언즈 인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니 이거 귀엽죠!!!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먹고 받았어요!"

 뭐시??? 그 날 이후로 맥도날드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물가는 비교적 저렴한데 비해 외식 물가는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는 독일이었지만 햄버거 + 감자튀김 + 탄산음료 + 젤리 혹은 과일 혹은 과일쥬스 + 미니언즈 인형이 함께 제공되는 해피밀 세트는 '착한 가격' 3.99유로였다. 다른거 다 안 줘도 좋으니 미니언즈 인형만 주면 좋았다. 그렇게 해피밀을 네 번 먹었다. 미니언즈 인형은 총 8종이 출시되었는데 나는 너무 늦게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조금의 흠이라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여행 내내 '득템'한 미니언즈들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갖고 다녔다. 참 잘했다. 지금은 책장 위에서 날 내려다보는 미니언즈들 덕분에 조금 덜 우울하고 조금 덜 쓸쓸하다.


 2. 킨더 초콜릿은 맛있다. 근데 독일 여행 내내 좀 더 저렴하고 여러가지 맛이 구비되어 있는 밀카 초콜릿에 왕자의 자리를 내놨던터다. 미니언즈와 함께 킨더 초콜릿이 돌아왔다. 달걀 모양의 달콤한 밀크 초콜릿을 먹고나면 어린시절 뽑기기계에 들어있었던 것과 비슷한 모양의 플라스틱 공이 나온다. '빠직' 소리도 경쾌하게 공을 반으로 가르면 그 안에 노랗고 귀여운 미니언즈가 있었다. 기타를 든 스튜어트, 물안경을 낀 밥. 바나나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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