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의 렌즈만 갖고 갈 수 있다면
지인이 카메라를 샀다. 2014년에 출시 된 소니의 미러리스 A7 + FE 28-70mm F3.5-5.6 OSS. sd Quattro H + 20mm f1.4 DG HSM의 조합과 비교를 해보기 위해 해가 좋은 주말, 두 개의 카메라를 들고 봉은사로 나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카메라 모두 훌륭한 카메라니까 그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카메라를 구매하면 된다는 것! 너무 뻔하군.
소니 A7에 비해 sd Quattro H가 월등히 뛰어난 점은 세밀한 질감 표현과 뚜렷함. 촬영 후 바로 LCD 화면을 확인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고 놀란 사진이 한 장 있다. 특별할 것 없는 경내의 풍경일 뿐인데, 때마침 비둘기가 후두둑 날아올랐고 그 장면이 정말 놀랄 정도로 정확하게 포착이 됐다. 오토 포커스나 이미지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자연광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번 사진을 확인하면서 놀랐는데 바로 종 표면의 양각의 느낌을 줌 없이도 완벽하게 잡아냈기 때문이다. 단렌즈의 단점 중 하나가 이른바 ‘발줌’밖에 사용할 수 없음이다. 그런데 sd Quattro H + 20mm f1.4 DG HSM 조합은 raw 파일로 저장한 후 크롭하면 이것은 마치 줌을 당겨서 찍은 느낌! 여행 갈 때 줌렌즈와 단렌즈, 두 개를 들고 다녀야 하나 고민했는데 봉은사 출사 이후로 웬만하면 단렌즈 하나만 들고 다녀도 되겠다 싶었다. 물론 당장 현장에서 확대, 크롭하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지만.
참고로 내 노트북에는 포토샵도 라이트룸도 일러스트레이터도 그 외 다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기 때문에 재생한 후 스크린 샷 찍어서 그림판에 붙여넣기 했다. 그런데 이 정도!
봉은사를 멀리서, 또 가까이서 본 이 날의 출사. 딱 하나의 렌즈만 들고 떠나야 한다면 20mm f1.4 DG HSM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 포스팅은 세기피앤씨의 렌즈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렌즈를 대여 받은 후 작성했습니다. 본문 속 사진은 전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