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미석 Feb 16. 2017

내 여행 친구가 되어줘.

딱 하나의 렌즈만 갖고 갈 수 있다면

 지인이 카메라를 샀다. 2014년에 출시 된 소니의 미러리스 A7 + FE 28-70mm F3.5-5.6 OSS. sd Quattro H + 20mm f1.4 DG HSM의 조합과 비교를 해보기 위해 해가 좋은 주말, 두 개의 카메라를 들고 봉은사로 나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카메라 모두 훌륭한 카메라니까 그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카메라를 구매하면 된다는 것! 너무 뻔하군.     

이상하게 이 사진만 원본 업로드가 되지 않아 캡처 후 그림판에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
비둘기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소니 A7에 비해 sd Quattro H가 월등히 뛰어난 점은 세밀한 질감 표현과 뚜렷함. 촬영 후 바로 LCD 화면을 확인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고 놀란 사진이 한 장 있다. 특별할 것 없는 경내의 풍경일 뿐인데, 때마침 비둘기가 후두둑 날아올랐고 그 장면이 정말 놀랄 정도로 정확하게 포착이 됐다. 오토 포커스나 이미지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자연광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토 포커스로는 초점이 잡히지 않아 수동으로 잡아보았다.
종과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각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또 한 번 사진을 확인하면서 놀랐는데 바로 종 표면의 양각의 느낌을 줌 없이도 완벽하게 잡아냈기 때문이다. 단렌즈의 단점 중 하나가 이른바 ‘발줌’밖에 사용할 수 없음이다. 그런데 sd Quattro H + 20mm f1.4 DG HSM 조합은 raw 파일로 저장한 후 크롭하면 이것은 마치 줌을 당겨서 찍은 느낌! 여행 갈 때 줌렌즈와 단렌즈, 두 개를 들고 다녀야 하나 고민했는데 봉은사 출사 이후로 웬만하면 단렌즈 하나만 들고 다녀도 되겠다 싶었다. 물론 당장 현장에서 확대, 크롭하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할 수도 있지만. 

 참고로 내 노트북에는 포토샵도 라이트룸도 일러스트레이터도 그 외 다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기 때문에 재생한 후 스크린 샷 찍어서 그림판에 붙여넣기 했다. 그런데 이 정도!  

 봉은사를 멀리서, 또 가까이서 본 이 날의 출사. 딱 하나의 렌즈만 들고 떠나야 한다면 20mm f1.4 DG HSM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본 포스팅은 세기피앤씨의 렌즈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렌즈를 대여 받은 후 작성했습니다. 본문 속 사진은 전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봉은사 가는 길. 후광 날리며 유유히 사라지는 길냥님.


작가의 이전글 우리 좀 친해져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