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수술 회복기
2024년 9월
살면서 처음으로 큰 금액을 주고 큰 병원에서 종합검진받음
나이 마흔을 앞에 두고, 생일을 맞이하는 9월. 나에게 주는 선물로 의미 있는 종합건강검진을 받았고, 산부인과 진료도 이 정도로 상세하게 받은 적 처음임. 자궁경부암 주사도 맞았고, 2년마다 국가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도 받았기에 산부인과 검사는 별 걱정 없이 지나갈 거라 생각했으나... “까꿍” 내 안에 자궁근종을 발견함. 자궁적출을 해야 할 정도로 크고 양이 많았고, 여성전문병원을 방문할 수 있게끔 소견서와 영상 복사해 주심.
근종은 암이 아니기에 내가 불편하지 않는 이상 바로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그럼... 그동안 내가 느꼈던 통증들은 공황장애로 인한 신경성 통증이 아니라, 정말로 내 몸이 아파서 신호를 보낸 거였다는 것에 내 몸이 안쓰러워짐. 내 자궁도.
9월은 내내 여성전문병원을 알아보고, 자궁과 관련된 독립출판 책도 읽고, 자궁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함. 자궁적출을 생각하라고 했기에 여성전문병원 찾아갈 때까지 심리적인 준비가 필요했음.
2024년 10월
공황장애 11년 차. 2023년 주치의 상의하에 정신과 약 단약. 비상약만 소지. 그러나 공황장애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10월 자영업자의 삶은 바빴으며 컨디션 난조로 하루에 공황발작 3번이 오는 경이로운 시간을 보냄. 그리고 보호자와 나눈 대화는 11년 동안 공황장애로 인한 통증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치료에 그쳤기에, 이제는 몸 전체를 돌보며 자궁근종 수술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봄. 그리고 전주에 조제 전문 어느 약국을 찾음.
2024년 11월 – 2025년 4월
몸 전체를 돌보기 위한 – 체질 개선을 위한- 약국에서 조제한 약 6개월 이상 복용
(2024년 11월, 12월, 2025년 1월, 2월, 3월, 4월)
(참. 신기하게도 10월 공황 온 이후 이 기간 동안 공황 온 적 전무함)
자영업자, 작가이기도 하기에 연초 다양한 지원사업이 많음. 지원사업 시작하게 되면 수행하고 마무리까지 책임감 있게 해야 하는데, 수술하고 수술 후 회복되는 과정까지 생각했을 때.... 올해는 지원사업을 도전하지 않기로 마음먹음. (이 부분은 단호함이 필요했음)
지원사업 참여하게 되더라도 내가 메인이 아니라 원조라면 그 부분은 그야말로 원조하기로.
2025년 4월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고, 이제 수술 준비를 해도 되겠다는 마음의 결정이 내림.
여성전문병원 전화 예약 완료 -
2025년 5월
드! 디! 어! 여성전문병원 내원.
미혼이고, 만 나이로 따지면 아직 40도 안 된 나이이기에 자궁적출은 가지 않는 방향으로.
그러냐 양이 너무 많고, 크고, 모양이 좋지 않은 것들이 보여서 수술은 까다로운 편.
로봇수술 하기로 결정. 가장 빠른 일정은 2025년 9월 15일. 9월 15일? 내 생일? 생일에 다시 태어나게 됨.
자영업자로써 9월부터 가게를 닫는 날이 많아지기에 가게 운영비를 미리 벌 수 있는 방법! 에 대한 모색. 책 정기배송 프로그램도 만들고, 온라인 판매를 늘림. 사입보다 위탁판매율을 늘리고, 2025년 상반기에 체력이 되는대로 가게 문을 더 열며 수익활동 하기 위해 노력함.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이 어디까지 보장이 되는지 점검.
2025년 6월-7월
더위, 습도에 약한 공황장애.
장마와 무더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멘탈도, 체력도, 신경 쓰며 시간 보냄
수술 준비 MRI 검사, 내원해서 로봇수술에 대한 예기와 피검사 등등 받게 됨
공황장애로 인해 수술이 가능한 컨디션인지, 수술 중 협진할 가능성도 있기에 수술받기로 한 병원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내원 통보받음. 혈압 수치가 높았기에 심장내과 내원 통보받음. 8월 중.
7월 21일. 제대로 된 수술을 받으려면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고 의사쌤에게 들음
지난 5월에도 체중감량 얘기를 들었었지만, 감량은 쉽지 않았고, 의사 쌤이 기왕 체중이 많이 나가기에 일부러 감량하게끔 겁주는 정도로만 알았음.
이번에 혹독! 하게 혼남. 눈물까지 보임.
2025년 8월
동네에 외부 마켓 셀러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크나, 무더위에 공황이라는 큰 리스크가 있기에 도전은 쉽지 않음. 그러나 9월 중순으로 수술 날짜가 정해졌고, 회복기까지 합치면 아무래도 수술 이후 마켓 참여는 불투명하다는 생각이 듦. 무리가 될 수 있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8월 26일 33도가 넘는 날씨에 외부에서 열린 마켓 참여. 행복했음. 후회 없음.
9월 수술받고 회복하는 기간 동안 주말만이라도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알바님 구하기 위해 꽤 오래 걸림. 총 2명 교육도 하고 9월 알바 일정 모두 정해놨으나... 9월 수술 들어가기 전 주. 누군가... 결국 1명만!
8월 중순 정신건강의학과 내원. 수술 가능함. 심장내과 내원. 수술 가능함.
8월의 생리주기. 이번이 마지막 생리통이기를 바라며, 생리주기 동안 하루 3알 이상 약 복용, 식은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생리 3일 차, 링거 맞음. ‘정말 마지막 생리통이기를’
이제 곧!!!이다.
2025년 9월
의사 쌤이 말한 체중감량은 5kg 정도. 수술 전날 내 체중은 7kg 감량. (나 대단쓰)
가게 영업 공지. 입원과 수술로 인한 단축운영 공지
수술을 받기 위한 컨디션은 만들어 놨기에, 수술 후 회복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함.
가족 중 병원에 있는 분이 있기에 온라인으로 간식을 보내두고, 외박 일정 등등 정리함
보험설계사 분께 사전 연락하여 입원일, 수술일, 퇴원일, 퇴원 후 보험금 청구를 위해 만날 사항들을 대략적으로 얘기해 둠.
나의 보호자 분과 일정 조율.
드디어 수술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들으며 마음을 단단히 하고자 노력한 수술 전까지의 시간
미리 걱정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미리 준비해 두는 스타일!
‘어차피 2025년 9월에 수술받을 건데 8월이나... 그때부터 걱정해도 되잖아?’
이렇게 지내옴.
남들은 모르지만,
가벼운 수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준비하기까지, 나 스스로의 속도에 맞게 지금까지 잘해왔다!
1년 여의 시간을 준비해 온 만큼 수술받고 회복되는 기간 동안 조급해하지 말기!
휴가를 받은 사람처럼 차분히 나아가는 걸로.
‘왜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뭐 그런 걱정은 전혀 안 되지? 허허-’
이제야 털어놓는 자궁근종수술받기까지 1년 장기프로젝트는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