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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토마토 Dec 18. 2023

002. 어떻게 최선을 다해야 할까? (신입 편)

전편 : 001. 대감집 노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이 통제되는 대기업에서

일개 사원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갓 입사한 1년 차와 프로세스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n년 차가 할 수 있는 능동적 움직임의 범위는 다르다.

그래서 1년 차와 n년 차로 나누어 능동적 액션을 나열해 봤다.

이번 편은 1년 차다.



1년 차


✔︎ 배우자

Dall-E 3로 생성한 일러스트

입사 직후에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할 때는 배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업무의 흐름과 그 흐름이 생성된 맥락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먼저 보자. 책을 읽을 때 표지를 먼저 보고 목차를 읽는 것처럼 내가 몸 담은 곳의 구조를 파악하고 내가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파악해야 한다.

권한이 적은 신입은 보통 조직도 혹은 파일 저장 경로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사람들을 멘토 삼아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나는 보통 이렇게 소통을 시작했다.


'제가 이런 이런 걸 할 수 있는데, 혹시 제가 도와드릴 부분 있을까요?'


▪︎ 이 기계는 어떤 기계고 어떻게 돌아가는가?   
    →  접근 가능한 모든 히스토리 파일을 모두 열람한다.

▪︎ 나는 어떤 부분의 톱니바퀴를 담당하는가?
    →  같은 직무 선배의 잡무를 도와드리며 캐치 업한다.



✔︎ 질문하자

Dall-E 3로 생성한 일러스트

회사는 모든 일을 그냥 하지 않는다.

특히 대기업이라면 모든 프로세스에 성장의 세월이 축적한 모종의 이유가 있다.
당연히 신입의 역량으론 이 모든 복잡한 과정을 한 번에 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때 이유가 있겠거니, 혹은 나중에 익숙해지겠거니 하고 넘어가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1.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없다.

2. 프로세스를 확장하거나 응용할 수 없다.


그래서 모르면 물어봐야 한다.

이유, 즉 맥락을 알아야 입력에서 출력으로 이어지는 수동적인 업무 태도를 벗어날 수 있다.

입력하면 출력되는 노동 자세는 도래하는 AI의 시대에 수많은 인공지능 툴들이 대신해 줄 것이다.


물론 모른다고 아무 때나 바로바로 물어보는 것은 질문자와 답변자 모두에게 비효율적이다.

왜 이렇게 일하는지 직접 검색해 보고 고민해 보는 등 스스로 시도해 보고도 모르겠으면

그때 이렇게 물어보자. 질문자와 답변자 모두에게 효율적인 답을 도출할 수 있다.


▪︎ 정확히 어떤 것이 궁금한가?    
    →  내가 궁금한 것을 자세히 전달한다.     
    ex) 혹시 ㅁㅁ관련 UI 가이드는 따로 없나요?

▪︎ 왜 그것이 궁금했나?
   
  →  그것이 궁금한 맥락을 함께 전달한다.
   
  ex) ㅇㅇ기획 리서치 중인데 신규건이라 ㅁㅁ선례를 참고해서 진행해보려 하거든.

▪︎ 그래서 어떻게 알아봤가?
    →  궁금증을 해결하려 시도했던 방법과 내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전달한다.
 
   ex) @@님께 여쭤봐서 POC 자료는 받았는데 UI 가이드만 없어서 여쭤봅니다.



✔︎ 기록하자

Dall-E 3로 생성한 일러스트

새롭게 습득한 내용의 대부분은 직접 사용하거나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된다.

정보는 인풋이 아니라 신체를 사용한 아웃풋으로 재가공되어야 비로소 장기 기억화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엔 내가 기억하기 위해 새롭게 배운 모든 것을 표를 짜서 구조적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해당 자료를 일회성으로 나만 소비하지 않기 위해, 부서에 전무했던 신입사원 온보딩 가이드로 제안했다. 해당 자료는 뒤따라 들어온 신입들에게 족보처럼 활용되고 있다.

대기업은 온보딩이 소프트 랜딩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사 직후엔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다. 이 시간에 신입만이 할 수 있는, 신입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빠르게 캐치하고, 어떤 형태의 기록물이든 아웃풋으로 내는 경험을 해야 한다.



신입이 선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록 아웃풋의 종류에 사실 한계는 없지만,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회의
▪︎ 온보딩 가
▪︎ 가벼운 리서치(본인 세대의 트렌드, 타깃 조사 등)



✔︎ 복습하자

Dall-E 3로 생성한 일러스트

그렇게 배운 것을 복기해야 한다. 내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떠밀려 스쳐간 프로젝트와 회고를 통해 선명히 남겨본 프로젝트는 경험의 질이 다르다.

어떤 기준으로든 일정한 주기의 사이클을 회고하며 프로젝트의 성과와 나의 기여도를 정리해 보자.

프로젝트의 대외적 성과 같은 경우 대기업의 선행 연구 부서는 당장 측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내부적 기여도를 되짚어 보며 정리한다.

회의 리딩, 자료 제작, 보고회 등 내가 만들어낸 모든 아웃풋을 시간순으로 리스팅 해보고, 퍼포먼스 외 커뮤니케이션 스탠스도 복습해 본다. 텍스트와 발화를 각각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정리한다.



이후 다음과 같이 내가 디벨롭시켜야 하는 것, 멈춰야 하는 것, 지금처럼 쭉 유지할 것을 정리하고
세세한 액션 아이템을 도출한다.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복습하고 피드백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업무 방법론을 세울 수 있다.

첫 해부터 습관을 잘 들여 피드백하지 않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없다.


▪︎ 퍼포먼스 아웃
Start : 리서치 자료는 항상 Appendix로 첨부해서 질의응답 시 활용하자. 
Stop : 래거시 시스템을 무조건 비효율적으로 여기지 말자.
Continue : 지금처럼 업계 동향 리서치는 꾸준히 미리 준비해 놓자.

▪︎ 커뮤니케
Start : 이메일 보낼 때 관련인 참조를 잘 걸
.
Stop : 현학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
.
Continue : 새롭게 제안하기 전에 1on1으로 관련인 피드백을 들어보자.




1년 동안 능동적으로 일해서 많이 익혔다면 이제 적용해 볼 차례이다.

n년 차의 대감집 노예가 어떻게 최선을 다해서 뭘 해야 하는지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편 : 003 어떻게 최선을 다해야 할까? (n연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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