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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Jul 27. 2024

동네를 걸으며 생각해

목적지와 거기에 가는 방법을


어딘가로 가는 수단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때그때 무엇을 타고 갈지를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자동차, 버스, 자전거 등. 그리고 제게는 무엇보다 두 발이 있네요.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켜서 경로를 찾아봅니다. 목적지까지 거리가 걸음으로 30분 정도 되면 고민을 합니다. 걸어서 가볼까? 버스를 탈까? 걸어가기엔 조금 먼 것 같고 날씨도 덥고.. 그래도 주말 오전이니까, 급할 것 없으니까. 마침 요즘 걸음수도 줄었으니 걸어가기로 해 봅니다.



새로운 풍경이 눈에 담깁니다. 6년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인데요. 처음 와본 길도 아닌데요. 걸으면서 보이는 동네 풍경이 문득문득 새롭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그때그때의 계절, 지나다니는 사람들, 마침 이때 살랑여버린 나뭇잎마저 사실은 늘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거기에는 평소에는 눈에 담아 볼 생각도 없이 빠르게 지나쳐버린 제 모습도 있을 거예요.



때로는 동네에서 실제로 처음 걸어보는 거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주민센터를 뒤로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는데, 처음 걸어가 본 곳이라 무척 새로웠어요.

마포아트센터

주민센터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음악이 걷는 길에 낭만을 더해 주었어요. 주민센터 근처 벤치에는 더위를 식히는 어르신들도 보였습니다. 어떤 장소는 더운 여름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줘요.



예쁘게 트인 길목 옆 아파트 단지가 있었어요.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완만한 언덕길이더라고요. 올라와서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니 참 예쁩니다.



동네 베이커리 카페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의 모임 장소가 된다

주거단지에는 간간히 아담한 카페와 가게들이 있지요. 오늘 아침 목적지이기도 한 베이커리카페가 보입니다. 이런 카페가 있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동네를 걷는 이십 여분 짧은 여행을 한 기분이었어요. 버스를 탔다면 다른 길로 이곳에 도착했겠지요. 제 눈에 담기는 풍경과 느낌도 달랐을 거예요. 저는 오늘 걸으며 발견한 것들이 참 좋았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정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걸어가기, 자동차를 타기, 자전거를 타기 등.. 운송수단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죠. 속도, 비용, 등 많은 면에서요. 미지로 있는 영역들 까지도.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테니까요.


천천히 걸어가든 보다 빠른 자동차를 타든 우리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어떤 목적지에 대해 그때마다 즐거운 선택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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