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이 Sep 01. 2024

자취러 초간단 밥솥 수육

요리 초보도 괜찮아요


준비물
- 수육고기 아무거나(목살, 삼겹, 사태 등), 물
- 선택: 양파, 토마토, 청국장

소요시간: 약 40-50분


어느 날 남자친구가 묻더군요.

“집에서 수육 해줄까?“


저희 두 사람은 모두 자취를 합니다. 들어보니 요리를 가끔 하는 것 같았어요.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회사 다니면서 집 신경 쓰는 것만 해도 큰 일인데.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합니다. 자취를 하게 되면 요리를 잘하게 된다는 말, 인터넷에 올라오는 근사한 자취 밥상..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저는 혼자서만 맛있는 브런치와 간단한 저녁상 만들기 정도를 합니다. 하하. 아무튼 집에서 수육을 해 먹는다는 이 남자의 말에, 제게 해 준다는 말에. 안될 거 없지! 수육을 정말 좋아하는 저는 흔쾌히 알겠다고 합니다.


그날 저희는 목살수육과 양파를 샀습니다. 전기밥솥에 넣기만 하면 된다더군요. 네, 그날 저희는 정말 맛있는 수육을 집에서 먹었습니다. 사랑이 담긴 것도 한몫했겠지요.



청국장만 넣은 수육

저도 충분히 해볼 수 있겠더라고요. 그날 이후 사태수육을 샀습니다. 그리고 미니 전기밥솥을 꺼냈죠. 같이 넣는 재료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수육 고기, 그리고 좋아하는 야채나 간 거리를 넣으면 되죠. 개인적으로 청국장을 좋아하는데 청국장향이 배어도 맛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청국장을 잘라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를 소심하게 한 개 잘라서 넣었어요. 토마토밥도 있는데 토마토 수육도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요. 양파는 넣지 않았습니다. 있으면 좋겠지만 한 봉지를 사서 다 먹을 자신이 없었어요. 간소하게, 고기와 청국장 토마토만 넣었습니다. 참, 양파를 넣는다면 물을 넣지 않아도 되거나 아주 조금만 넣습니다. 양파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이죠. 양파를 넣지 않는다면 고기가 잠기기 전까지만 물을 넣어주세요.


저녁에는 가을 바람이 붑니다

전기밥솥 취사를 올려두고 산책을 다녀옵니다. 사십여분을 기다리기는 짧지 않지만 산책을 다녀오면 금방일 테니까요. 집에 돌아오니 맛있는 수육냄새가 납니다. 두근두근, 밥솥을 열어봅니다. 맛있는 수육이 완성되었습니다. 혼자서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자급자족이 주는 뿌듯함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사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한 음식이 꽤 괜찮을 때면 '나 좀 괜찮은데'라는 묘한 자신감이 채워집니다.



혼자 자취하시는 분,

든든한 수육으로 한 끼 식사하고 싶은 분,

집에서 쉽게 수육 만들고 싶은 분이시라면


꼭 한 번쯤 밥솥 수육을 추천합니다 ♥

집에서 든든하게



매거진의 이전글 자취생에게 우리 동네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