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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포 Apr 22. 2021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이렇게 해보세요(2)

마감을 하다가 또 잘 안돼서 꿀팁 두 번째를 쓰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한 번에 몰아서 쓸걸 싶지만...

레드벨벳 케이크를 먹고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는데도 효과가 없다 싶으면 다음 방법을 써보세요. (아마 효과가 있었을 거예요.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뿐) 사실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꿀팁(2)를 먼저 실천하셔도 됩니다.


1. 장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보세요.

모니터가 너무 작지 않나요? 아니면 키보드가 너무 불편하거나요. 글도 장비빨! 기계식 키보드를 지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쓰면 카카오톡 채팅을 하더라도 매우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기분 탓을 하면서 글을 써보세요. 글을 쓰는 내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키보드의 타건감과 소리를 즐기게 됩니다.

모니터는 게이밍 모니터로 큰걸 하나 사세요. 저는 한때 게임을 즐겨하던 남자와 결혼하여 집에 TV는 없지만, TV만한 모니터가 있습니다. 모니터를 한 대 더 놓고 듀얼모니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장점이자 단점은 결제를 하고 나면 제품이 도착하기 전까지 장비 탓을 하면서 글을 안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감이 좀 남았다면 마음의 짐을 좀 덜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장 마감이 코앞이다! 그러면 내가 쓴 돈을 생각하세요. 돈을 썼으니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로 뭐라도 쓸 수 있습니다.


2. 주변 환경을 정리합니다.

이건 너무 고전적인 방법인가요?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아는 그 방법. 바로 책상 치우기입니다. 시험기간에 책상 정리해본 적 있으시죠? 너무 힘을 많이 빼면 공부를 못하고 취침하게 되는 그 방법.

놀랍게도 책상 정리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과학적인 근거는 무슨 그냥 하기 싫으니까 다른 일 하는 거예요.

꿀팁(1)에서 유튜브 웹툰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주변을 정리하는 만큼 머릿속도 정돈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모니터를 안 보니까 눈도 덜 피로하다는 것.

단, 주의사항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안 됩니다. 15분 알람을 맞춰놓고 치우세요. 딱 15분만 치우는 거예요. 시간이 아까우니까 좋아하는 노래나 팟캐스트를 틀어 놓으면 기분 전환에 한층 도움이 됩니다.


3. 차를 한 잔 마셔요.

아까 레드벨벳 드실 때 커피 드셨죠? 안 드셨으면 차 대신 커피 드셔도 됩니다. 아까 커피 드셨으면 이젠 차를 드세요. 물을 끓이고, 좋아하는 컵을 꺼내세요. 플레이리트스 켠 것처럼 분위기를 만드는 겁니다.

차가 없다고요? 이런. 그럼 다시 장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보세요. 쿠팡에 들어가서 로켓배송으로 차를 구입합니다. 아니 정 안 되겠으면 슈퍼나 편의점에서 메밀차라도 사 오세요. (하지만 그러면 체력이 소진됩니다)

아무튼 차를 마시면서 지금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엄청 고뇌하는 척하면서 차를 한잔 마시고 키보드에 다시 손을 올려놓습니다. 일단 써요. 또 일단 쓰세요. 할 수 있습니다!


아 나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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