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고 처연한 의식의 깊은 잠일까,
아니면 그 자체로 이미 깊은 심연에 도달한 것일까.
우리에게 태어나면서 주어진 마지막 임무이자
가장 당연하지만 가장 슬픈 사건.
스스로 걸어가 도달할 수도 있고,
어쩌다 보니 가게 될 수도 있고,
버티다 결국 도착하게 될 수도 있는 그 곳.
밤에 문득 그 생각이 들어 잠에서 깨면,
그 심연의 공포가 벌써 두려워
나도 모르게 내 정신은 잠시 아득해진다.
먼 훗날 그 끝에 내가 간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결국 끝에 도달한 이 운명의 선의 끝에서
나는 웃으며 그것을 맞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