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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May 28. 2021

<동창회>

혼자만의 기억은 오랠수록 또렷하다

내가 널 좋아한 것 같은데

내가 널 진짜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한데


한참 전부터 널 혼자만 사랑했고

그렇게 귀엽기만 한 기억도 몇 남긴 것 같긴 한데


네가 다른 곳을 보며 활짝 웃을 때마다

혼자 공상에 빠져 실실댄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항상 네가 내 앞을 스쳐갈 때마다

기분 좋아 보이는 네 얼굴을 보고 웃었던 것도 같은데


에이, 지금은 기억 안 나지.

그냥 오래간만에 만나서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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