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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pper Sep 10. 2023

나의 의지력은 유치원생이다

성인 ADHD를 위한 추천책

일단 진단 받은 이상, 나도 내 증상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을 향했다.

내 증상에서 가장 심각했던 점은 바로 '미루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와 같은 증상의 성인 adhd에게 가장 효과있었다고 추천받은 책이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이었다.


자이 지음/ 마인드빌딩

사실 귀찮다는 느낌은 정말 흔하고 평범하다.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며 귀찮고 자신이 게으르다고 느끼는 순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이지 그런 평범한 수준의 게으름이 아닌, 자신의 게으름이 큰 일을 그르치고 중요한 순간을 망치고 급기야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것 같은 정도의 게으른 사람(=나) 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게으름을 고치기 위해 수도없이 많은 책을 읽으며 의지력을 다지고 계획을 세웠지만 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다며, 자신의 의지력 수준을 정확하게 바라보라고 말한다.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위의 말을 명심해야한다.


다른 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자제력과 의지력을 연마해왔지만, 하루하루 게으르고 급히 닥친 일을 수습하며 어른이 된 우리에게 성급하게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고 마치 '유치원생을 달래듯이' 자신을 달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최대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의 목표는 25분이 넘지 않게 세워 쉽게 성취감을 달성해가며 의지력을 키우라고 당부한다.


애초에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 은목표->낮은성취->좌절감 의 악순환이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1. 아주 작고 단순한 계획을 적기 (매우 단순한 노트에 복잡한 분류 없이 쓸 수 있는 것)


2. 하나의 목표는 25분 이내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


3. 달성하면 자신에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상을 주기


4. 이를 위해 뽀모도로 기법 (타이머) 등을 사용하기


5. 최대한 미니멀하게 정리하기


6. 스마트폰은 최대의 적 (줄이기)



어렸을 때 교회에서 달란트 표를 나눠준 적이 있다. 포도송이 모양의 빈 종이를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주는 달란트 스티커로 채우면 작은 상을 준다. 나는 포도를 채우고 싶어서 달란트를 열심히 채웠다.


그 때 무슨 상품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포도를 가득 채웠을 때의 성취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나에게 칭찬스티커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에게 포도 스티커를 하나씩 주며 유치원생처럼 어르고 달래보기로 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을 오늘도 잘 해낸 나를 칭찬해주면서, 남들의 일상보다도 턱없이 낮은 미션이라도 다른 것을 참고 오늘의 일을 해낸 유치원생 같은 ADHD 어른인 나에게 칭찬을 해주기로 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말처럼, 게으른 이에게 '자기비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까. 아니,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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