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들어진 낙원에 핀 덜 익은 복숭아나무
카이 두 번째 미니앨범 [Peaches]
음악
★★☆☆☆
재미
★★★☆☆
총점
★★★☆☆
카이의 솔로 데뷔 앨범이었던 ‘음’보다는 이번 ‘Peaches’가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비주얼을 확립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공개되기 전부터 기대했지만, 눈에 확 띄는 복숭아 콘셉트를 음악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한다. 동양적인 비주얼 요소를 가미한 건 좋았지만, 복숭아라는 꽤 매력적인 대상을 십분 살리지는 못했다는 생각.
카이의 콘셉트 소화력은 솔로에서가 아니라, 팀에서 가장 극단적인 스타일링을 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듯. 티저 사진 중에서도 그 어떤 것보다, 필름으로 자유롭게 찍은 듯한 사진이 카이의 매력을 배가시켰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음 앨범 스타일링은 영화 ‘라라랜드’ 처럼 도심 속 작은 로맨스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콘셉 측면에서 팬들이 즐겁게 향유할 요소가 있고, 안무 챌린지를 이어가며 계속 언급하고 있기에 볼거리가 많다. 복숭아가 피어나는 무릉도원의 모습을 앨범 콘셉트와 의상 등을 통해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는 점도 재미있다.
음악은 아쉬워도, 타고난 피지컬과 춤 실력, 그룹 경력 등이 뒷받침되어 여유 있게 채워지는 무대 볼 맛도 난다. 점차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려 하는 카이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