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작성
매 학기 수만명의 문헉정보학 석사 졸업생들이 쏟아져나오는 미국 취업시장에서 풀타임 사서 직업을 구하는 것과 H1b 비자를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 예산으로는 방세를 아무리해도 두달치 밖에 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다. 그 덕분에 그 해 가을 OPT로 풀타임 잡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H1b 비자 스폰 제안을 받았다. 심란할 때면 자전거를 타면서 여름 밤 공기를 마시고, 미술관에 가거나 요가 수련을 했다. 환기한 후에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공고를 찾고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서류절차에서 연달아 탈락하는 과정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실패와 실망을 수용하는 법을 배웠다. 누군가는 기회의 땅이라고 지칭하는 이 미국 땅에서 내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일지 철저히 고민했다. 당시에는 분명 많이 힘들었을테지만 지금은 대장장이의 철처럼 스스로를 단련시킨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관대한 믿음으로 시작한 유학생활은 중도 포기를 생각할 만큼 마냥 핑크빛만은 아니었지만 결국 나의 결정이었고, 내 자신을 믿고 도전하기를 선택했다.
파울로 코엘로의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연금술사>는 나의 인생지침서이다.
“And, 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
The Alche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