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 up the walls

a가 시라큐스에 왔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은 나를 rock climbing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학교 체육관에는 climbing wall이 있다. 현란한 기술로 벽을 오르는 학생들의 모습에 기죽어 한번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거침없는 a덕에 처음으로 밧줄에 의치한 채 벽을 올랐다. a가 떠난 이후로도 혼자서 암벽등반장을 찾아 조금씩 더 높이 올라가기를 연습하고 있다. 

rock climbing을 하며 배운것: 

홀드에 오래 매달려있을수록 떨어지는 게 더 공포스럽다. 그냥 떨어져! 

근력과 창의성에 기반하여 경로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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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1월 집에 도둑이 든 이후로 나도 모르는 사이 굉장히 움츠려들고, 부정적인 생각과 불만으로 정체된 삶을 살고 있었다. 매일 아침 커튼을 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a덕에 올 겨울 처음으로 활기찬 주말을 보냈다. 과학을 공부하고 운동을 하는 나의 일상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고, 기회를 제공해준 직장에 더 많이 기여하고 싶어졌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않기. 의연하고 씩씩하게 나아가기. 꿉꿉했던 마음을 신선한 공기로 환기했다. 

 

몇 해전, a에게 체스를 배웠다. 애정하는 식당에서 모히또를 마시며 두는 체스. 영화같은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간 a가 보낸 문자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you must find your dream, no matter how old you may be, then the way becomes easy."

hermann hes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