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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Jan 28.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20)

불안한 완벽주의자. 당신이 포기한 것은 무엇인가

오늘은 빨래 데이! 구축 아파트라 영하 날씨가 오래되면 세탁기를 돌릴 수가 없다. 신혼땐 불편함을 모르고 지냈는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엔 1주일 빨래를 못하면 비상이다! 지난주 내내 추워서 빨래가 쌓이고 아이 팬티가 모자랄 지경이었는데 다행히 오늘부터는 세탁기를 돌릴 수 있었다. 어린이집 이불부터 아이빨래 우리 빨래까지 세탁기야 건조기야 고생 많았어! (건조기 아직도 돌아가는 중!)


2024.01.28.일


◼️ 긍정적인 일

어젯밤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약간 끙끙 거리며 잠에 들었다. 아침에도 피곤했지만 7시에 일어났다. 대신 모닝루틴 대신에 읽고 싶은 책을 진득이 읽기로 했다. 어제 부쿠서점에서 표지만 봤던 책인데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서 일요일 모닝루틴으로 제격이었다. 많이 읽진 못했지만 메모도 많이 하고 생각 정리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책! 좋은 책을 만나서 설렌다.


◼️ 복기

미루는 습관이 이제 너무 버겁다. 특히 행사나 여러 사람이 관련된 일이라면 단순히 마감에 맞추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미리 계획하고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벼락치기가 잘 맞는 스타일이라 마감은 어떻게든 준수하며 큰 문제없이 살아왔다. 결국 안 좋은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미루는 습관이 생겼다. 미루다 미루다 벼락치기로 어떻게든 끝내게 돼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벼락치기로 끝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이번에 집안 행사가 다가오고 있어서 정장을 사야 했는데 미루다 미루다 급히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결정했다. 결국 행사를 앞두고 다른 옷으로 바꾸게 됐다. 이 과정에서 양해를 구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이런 상황에 너무 지치고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미루는 습관은 이제 정말 진짜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 영감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을 읽었다. 완벽주의는 결국 지는 게임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1)완벽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더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2배로 노력하다 보면 스트레스, 두통, 불안, 걱정에 빠지게 된다. 또는 2)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 최소한의 행동을 선택해 미루는 습관이나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건 노력하지 않건 내면에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면 내가 한 행동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결국 일에 뒤처져서 아예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완벽주의를 추하기 위해 내가 포기한 것들'에 대해 적어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답을 적어가면서 내 20~30대를 돌아보게 됐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내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이켜 봐야 한다.


1월은 꼬막이 제철이라기에 800g짜리 국산 새꼬막을 3팩이나 주문했다. 일요일은 다음  집밥을 준비하는 날이라서 재료 손질하며 집밥 준비해 두랴 꼬막 삶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주방은 폭발 직전! 너무 욕심을 부려 한번에 많은 요리를  것도 문제였고ㅎㅎ 정리하지 않고 디립따 요리부터 시작한 것도 문제였다. 그래도 제철꼬막 통통 부드럽고 맛있었다^^ 아이는 언니라서 먹을  있다더니   먹고는 엄마아빠에게 모두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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