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기
남편 회식이라 우당탕탕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녁 차려주고 씻기고 놀아주고 나도 씻고, 후하~ 힘들다... 너무 지치다가도 아이의 한 마디, 아이가 그려 온 그림 하나, 아이의 개구진 행동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순수한 웃음, 이유 없는 진짜 웃음이다. 나도 아이에게 개구쟁이~라고 부르고, 아이도 개구쟁이 엄마!라고 부른다ㅎㅎ
2024.01.29.월
◼️ 긍정적인 일
30분 안에 끝내자고 마음먹은 일을 2시간 가까이했다. 그래도 끝낸 게 어딘가. 미루다 시간이 지체된 게 아니라 하다 보니 품이 더 들어갔다. 애초에 30만에 끝낸다는 계획이 잘못된 것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시간을 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 볼 일이긴 하다. 이 일에 시간이 지체돼 다음 계획한 일들은 쭉쭉 해치웠다. 운의 영역은 확률에 맡겨야 할 때니까.
◼️ 복기
<불안한 완벽주의가를 위한 책>에는 '맞추어야 하는 모든 기준들을 내려놓아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들을 전부 다 내려놓아라. 당신은 이미 완벽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오직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다면 살아 있는 동안 주어진 시간을 어디에 쓰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노션을 켜서 찬찬히 적어보았다. 잊고 지내던 꿈 꾸는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음에 남은 내용이 하나 더 있다. ‘결국 지금까지 당신이 인정받았던 것은, 당신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찾고 추구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그들의 기대에 맞추어 산 덕분에 그나마 인정받았다' (정말 무섭지 않은가?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서 그.나.마. 인정을 받았다니)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고, 언제나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이유 없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던 것 같다. 마음이 힘든 요즘 도움이 된 내용이었다.
◼️ 영감
정승제 수학 강사의 동기부여 영상이 자주 유튜브에 올라온다. 몇 번 스쳐 본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한 영상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열심히 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면 돼" 힘든 수험 생활을 보내는 학생뿐만 아니라 고달픈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학업(일)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과정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대학에 가거나 취업한다고 삶이 대단히 행복해지지는 않는다고. 합격의 순간, 처음 몇 개월만 기쁘고 이후 삶은 그대로라고.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지, 오늘부터 진짜 끝장을 봐야지.'라고 괴롭게 살지 말고 오늘 할 공부를 하고 오늘 할 일을 그저 꾸준히 하다 보면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과정에서 행복을 찾을 것!
결혼식 때 아이가 화동을 하기로 했다. 화동 영상을 몇 개 보여주고 이렇게 하는 거야! 할 수 있겠어? 이야기를 나눈 뒤 웨딩 사진을 띄워놓고 아이와 화동 연습을 했다. 아무도 없고 나와 단둘이 연습하는 건 데도 아이는 굳었고 울먹였다. 과연 화동 가능할 것인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