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디노트 Jan 30.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22)

ai가 자소서 써주는 시대.

아~~주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아니지만 요 며칠 몸 상태가 조금 좋지 않다. 다행히 아이가 많이 보채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피곤한 날은 아이 노는 것 지켜보면서 옆에서 조금 쉬기도 한다. 오늘은 하원 후에 할 일하고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 과자를 나눠 먹었다. 한 접시에 담아서 같이 나눠 먹자고 했지만 아이는 그냥 따로 먹자 한다. 그리고 더 많이 먹고 싶다고 내 접시에 있던 과자를 한 움큼 가지고 갔다. 오물오물 먹는 입이 귀엽다.


2024.01.30.화


◼️ 긍정적인 일

생각해 보니 모닝루틴이 자리 잡힌 이후로 카페 가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원래 집에서는 도저히 집중도 안 되고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카페에 자주 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카페에 간다고 해서 꼭 집중해서 일을 마무리하고 오는 건 아니다. 자리 잡고 커피 마시고 sns 좀 보다가 시간이 갈 때도 있었다. 이제 모닝루틴 때 남편과 내 커피 미리 내려놓고 아이 등원 후에 커피 마시면서 오전 일을 시작한다. 비록 자리에 앉아서 딴짓도 많이 하지만 이제 루틴이 생겨서 커피 챙겨 컴퓨터 앞에 딱 앉게 된다.


◼️ 복기

음사tv 유튜브를 종종 본다. 국내 최고 출판사  하나인 민음사

편집자분들이라 다들 말씀도 잘하시고, 유튜브 내용도 재밌어서 추천하는 채널이다. 특히 해외문학 편집자 박혜진님 영상을 한번 보고   편집자님의 딕션과 말솜씨가 뛰어나 기억에 남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요즘 유튜브 출연이 뜸하기에 편집자님 정보를 찾아보니 <82년생 김지영> 담당 편집자이자 2015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 당선, 19 젊은평론가상, 67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분이었다. 책을  작가이기도 하고 sbs 라디오 출연자이기도 했다. 출판 시장은 항상 어렵다고 했고, 국문학과 출신은  길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든 자신만의 뾰족한 입지를 다지면 나만의 길을 만들  있다는  박혜진 편집자님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전망이 없다고, 박봉이라고 환경만 탓했지 뛰어나게 일해본 적이 있는가 돌이켜 본다.


◼️ 영감

요즘 사람인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ai 기술이 많이 접목됐다는 것이다. chatgpt api 기반으로 자소서 초안을 생성해 준다. '자소서 쓰기, 막막하다면? 키워드만 입력하면 끝!' 우리 때는 자소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떻게 글빨을 세우느냐가 관건이 되기도 했었다. 이제는 ai가 자소서도 멋들어지게 써주는 시대다. 글빨보다 실력, 경험, 수치적인 경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또 예전에는 원하는 공고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ai매치라고 해서 내가 지원했던 회사와 비슷한 회사들과 내 이력에 맞는 곳들을 추천해 준다. 추천해 준 회사들이 꾀나 매력적이고 내 이력에 맞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 내가 지원한 분야에 비해 내 경력이 부족하면 역랑 레벨업 강의 추천이라고 해서 나에게 필요한 클래스까지 안내해 준다. wow!!!


아이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양말을 골랐다. 은근 아이 옷 중에 양말 살 때가 즐겁다. 성인은 단색 양말만 신지만 아이들에겐 형영색색에 귀여운 그림이 잔뜩 있는 양말을 맘껏 신길 수 있다. 평소에 아이도 단색 양말을 자주 신겼었는데, 귀여운 양말을 선물 받은 뒤로 양말의 재미에 빠졌다. (한 번은 아이가 왜 엄마아빠 팬티에는 그림이 없어? 내 건 토끼가 많은데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ㅎㅎ 맞아 왜 나는 무늬 있는 속옷이 없지?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매일 5분) 육퇴일기 (2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