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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뽈뽈 Jun 23. 2022

29cm 단골이 느낀 그들만의 매력

<브랜드 뜯어보기> 29cm 편

아이쇼핑 겸 SSF SHOP을 둘러보던 중

마음에 드는 한 배너를 발견했다.


'평소의 괜찮은 내가 언제든 돋보이는 법'이라니!

입는 사람과 입을 옷을 동시에 살려주는 좋은 문구라고 느껴져 바로 캡처했다. 내가 구매를 염두에 두고 보고 있었다면 바로 클릭했을 것이다. 이 문구를 보니 딱 떠오르는 사이트가 하나 있다.



바로 29CM!

29CM가 저런 화법을 잘 쓰는데, 그 점이 참 매력적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말을 참 잘하는 것 같다. 마음을 건드린다는 것이 꼭 감동을 주는 것뿐 아니라 위트 있고, 궁금하게 만들고, 내 생각을 잘 알아채는 그런 문구들을 잘 쓴다. 그래서인지 문장 속에 핵심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이런 매력은 입점 브랜드를 소개할 때 가장 잘 드러난다.


그런 매력들이 쌓여서 29CM는 언제부턴가 내 최애 쇼핑앱이 됐는데, 29CM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어플 경험을 기반으로 곰곰이 생각해봤다.




1. 메인 배너


어플을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는 메인화면 배너들이다. 메인 문구 10~15자와 그 아래 발매 소식 또는 혜택을 알려주는 서브 문구 2줄, 그리고 배경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저 메인 문구들은 브랜드를 한 문장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평범한 단어들로 의미 있는 문장을 만든다. 보통 말하고 싶은 것을 길게 늘일 때보다 짧게 줄이는 게 더 어려운 법인데, 그걸 참 잘하는 것 같다.



비교적 인지도가 훨씬 높은 브랜드들. 더 간결하고 그래서인지 브랜드의 위상이 느껴진다.



궁금하거나 관심이 가서 클릭해보면 친절한 설명이 맞이해주기도 한다.



이 메인화면 배너의 역할은 뭘까?

사용자인 내 입장에서 보면 수 십 개 이미지들이 1~3초에 한 번씩 바뀌어가며 나에게 눈도장을 찍고, 그중에 눈에 띄거나 관심 있거나 궁금해지면 클릭해서 들어가 보는 식이다. 시간은 짧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은 작은데 이것으로 눈길을 끌려면, 한 번이라도 클릭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 아무래도 'OO% 세일'이라던지 인기 상품, 연예인을 내세우면 클릭률이 좋지 않을까?


다른 비슷한 플랫폼들을 둘러보니 대부분 반 이상의 배너들이 그런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WCONCEPT ▼

브랜드명이 메인이 되고, 혜택 안내와 간단 소개 문구가 위아래 서브로 위치해있다. 할인 혜택과 소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클릭했을 때 나오는 페이지 디자인은 감성적이게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HAGO ▼

29CM와 비슷한 구조에 브랜드명을 한 줄 더했다. 브랜드 소개가 비교적 포괄적/일반적인 느낌이 들었지만(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도 있었고..) 폰트 굵기 차이를 줘서 눈에 잘 들어오는 장점이 있었다.



EQL Store  ▼

각 배너의 왼쪽 위에 SALE/NEW/DOCUMENT/KEYWORD 등으로 분류되어 브랜드명과 함께 쓰여있다. 아래쪽 문구에는 소개 혹은 혜택 안내가 두줄로 쓰여있다. 3번째 이미지의 'DOCUMENT'같은 경우는 브랜드 하나를 꼽아 유래와 이번 시즌 아이템 소개, 이벤트 안내 등을 통틀어 보여주는데, 페이지가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스크롤이 술술 내려가고 훑어보기 좋았다.



MUSINSA ▼

각 배너가 발매/세일/체험단/이슈 등으로 분류되어있고, 브랜드 소식이나 기획전 소개가 메인, 1줄 설명이 서브로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형태가 정사각형인데, 길이를 줄여서 앱 화면 전체적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외에도 위즈위드, S.I.Village, LF Mall 등 비교해보니 29CM가 확연히 다른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걸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게 보였다. 이게 눈에 들어오고 나니까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되고, 애정을 가지고 브랜드를 대하는구나를 느꼈다. 그런 문장들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충분한 관찰 끝에 나오는 거니까!


(그리고 내가 평소 관심이 없어 여기 넣지는 않았지만, 메인화면의 'WELOVE' 메뉴에 가면 '알고는 있지만 잘은 모르는' 브랜드 스토리를 알려주는 #코멘터리 콘텐츠도 볼 수 있다! 가끔 보면 재미있다.)




2. 선물하기


'선물하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카카오톡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지난해 총거래액은 4억 원에 육박했고, 다른 많은 e커머스 업체들 또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웬만한 e커머스 플랫폼들은 선물하기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VDP7X4M1)


그중에서도 나는 29CM를 가장 자주 이용한다. 최근 지인 생일, 연말 선물, 퇴사 선물 모두 29CM에서 했다. 전에 다른 플랫폼들도 사용해봤지만, 29CM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있다.



1) 선물다운 선물


카카오톡도 마찬가지고 네이버나 다른 Mall 형태의 사이트들은 어째서인지 오픈마켓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니까 가짓수는 다양한데 선물용보다는 내가 사서 쓰기에 더 적합한 느낌?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면 검색만 하면 되겠지만, 보통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참 둘러보면서 찾기 때문에 선물 고르는 과정이 썩 기분 좋지는 않았다.


29CM는 입점 제품들 자체가 비교적 '충분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느낌이 들고 내가 사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주기에도 좋은 상품들이 많다. 상품 목록 UI나 상세페이지도 깔끔&통일되어 구경하면서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다. 또, 선물하기 좋은 상품들만 모아놓은 기획전이나 선물하기 횟수에 따른 마일리지 증정 이벤트도 진행해서 선물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만든다.



최근에는 선물하기 2.0으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서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고 하더니 이런 화면도 생겼다. 메인화면의 선물 탭에 가면 선물하기 좋은 제품들을 큐레이션 해주고 있고(흑흑 여기 문구들 또 너무 좋아서 더 감겨버렸다.ㅠㅠ), 선물하기 홈으로 이동하면 대상별로, 가격대별로 추천 선물을 나누어 놨다.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내 마음을 알아챈 듯한, 넌지시 건네는 문장들

구경하려고 갔다가 글이 또 너무 좋아서,, 기록,,, 후ㅠㅠ



2) 센스 있는 메시지 카드


나는 선물을 할 때 고르기 다음으로 좋아하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포장인데, 온라인으로 선물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이 예쁜 포장을 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인지 29CM의 메시지 카드가 더 마음에 들었다. 예쁜 포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선물을 확인하면 저렇게 귀여운 스마일 장식들이 퐝퐝 터진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메시지 카드들이 옵션으로 있어 선물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이런 포인트가 더해지면 가격대나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있어 보이는' 선물로 만들어준다는 점 또한 좋다.


(이 선물하기 기능에 대한 내용과 가격대별 선물 추천글을 써놓은 게 있어 링크를 첨부해본다.)




3. 회원 혜택


같은 상품이더라도 다양한 사이트에서 비교해보고 사는 것이 일반적인데, 결정적으로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격 혜택'이다. 쿠폰, 카드사 할인, 포인트 등등..


29CM는 거의 항상 10%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고, 종종 할인율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물론 그만큼 판매가 자체가 타 사이트에 비해 높기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손이 가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마일리지와 회원 등급이다. 리뷰 한 번 쓸 때마다 1500 마일리지씩 지급하고, VIP 등급이 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덮어놓고 사다 보면 VIP가 되어버리는 매직.. 그리고 재밌는 것은 쿠폰 발급기간이 대부분 새벽 3시까지다. 12:00도 23:59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인 이유는 새벽까지 잠들기 싫어서, 잠들지 못해서 아이쇼핑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 들었다.




4. 푸시&광고 메시지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도 일관된 화법을 유지한다. 앱이든지 그 밖이든지 29CM는 29CM 다운 느낌을 준다. 말을 거는 듯한 느낌, 발랄한 느낌, 'MD 추천'이 단순히 'MD 추천'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고, 내가 찾던 반팔티를 '1625개'나 준비했다고 해서 좋다.

(앱 푸시가 더 좋은 게 있었는데 미처 캡처하지 못했다.ㅠㅠ)




5. 반면, 아쉬운 점

물론 사용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몇 보였다. 리뷰 페이지에서 사진 모아보기가 안된다던지, 상세페이지 위에 갑자기 혜택보기가 복잡하게 나타난다던지(이건 며칠 지나니 해결됐다.)..



그리고 메인 화면에서 배너로 끝나지 않고 그 밑에 긴 글들이... 계속 나온다.

다섯 개의 플랫폼을 다시 비교해봤을 때, 메인 배너 바로 밑에 이어지는 콘텐츠는 상품 추천, 기획전, MD 추천 등 여러 개의 상품이 노출되는 게 대부분인데(다른 곳들도 그랬다.) 29CM는 열 줄짜리 글이 보인다. 냅다 상품 설명이 나오고 그 아래 연관 상품 두 개. 스크롤을 더 내려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음... 글이 너무 많다. 내가 처음 사용하는 유저라면 독특하다 생각하고 눈여겨볼 것도 같은데, 자주 접속하다 보니 이젠 거의 안 읽는다. 그냥 이미지만 보면서 스크롤 쭉쭉 내리는 식.. 우먼, 맨, 라이프, 선물 탭이 모두 그런 식인데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근데 저 이미지가 며칠 전 캡처한 건데 오늘 보니까 조금 달라져있다. 베스트 브랜드 & 베스트 제품이 중간에 추가됐는데,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오늘의 결론


29CM는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브랜드'다.


입점 브랜드를 최대한 잘 소개하고 싶어 끊임없이 관찰하는 애정,

그것을 소비자가 최대한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하는 애정

그래서 나는 29CM가 좋다.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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