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부터는 생활수준을 높이면 안된다
피할 수 없는 낙차를 더 견딜만하게 만들려면
50대 초중반에 들어서면 예고 없이 퇴직 압력을 받는 일이 생깁니다.
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50대는 직장에서 높은 직급에 있게 되니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기도 하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최근에 제 지인 중 한명도 그런 일을 겪었는데요, 그 지인 사정을 알고 좀 놀랐습니다.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고 연봉도 많이 받아 왔는데 살고 있는 집 1채를 제외하면 모은 돈이 1억 정도밖에 없다는 겁니다.
'1억이라도 모았으니 어디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돈도 본인이 모은 게 아니라 유산으로 받은 거라고 하더군요.
이 가족의 문제는 높은 고정비용입니다.
자녀 중 한명은 돈 많이 드는 음대생, 다른 자녀는 고1.
50대는 인생을 통틀어 소득과 사회적 지위도 가장 높고 지출도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그리고 타의로 직장을 잃을 확률도 가장 높은 시기죠.
겉으로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어찌 보면 잠재적으로 리스크가 큰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고정비용이 높으면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본인과 가족들이 감내해야 할 낙차도 커집니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수준을 높이지 않았다면 낙차를 견디기가 더 쉬워지겠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도 부담이 더 적을 테고요.
그렇다고 전혀 즐기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 이 세상에 왔으니까요.
다만, 가끔의 여행이나 일회성의 특별한 경험은 반복되는 지출, 즉 고정비용이 아닙니다.
고정비용의 대표적인 예로는 교육비와 주거비, 생활비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