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모르겠다면
나는 내 아이의 유일한 엄마 코치입니다
가끔씩 지인들로부터 듣는 고민 중에 "아이의 마음을 모르겠어요."라는 것이 있다. 그러면 나는 반문한다.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죠?"
그렇다. 타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라고 물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추측은 관계에 있어서는 해충과도 같다(헨리 윙클러)'라는 말처럼, 모를 땐 괜히 짐작하다가 일을 그르치지 말고 상대에게 물어야 한다.
문제는 물어봐도 아이가 속시원히 대답해 주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 그러니 고민이 되는 것이지. 말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잔뜩 껴안고 있는 아이를 모른 체할 수도 없고, 부모는 속이 터진다.
그럼 아이는 왜 말하지 않을까? 첫 번째로는,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모를 경우. 이럴 때에는 감정코칭 등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적절히 도울 수 있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말해봐야 소용없어'라고 생각하는 경우. 아이가 용기 내어 고민을 말했는데 "뭘 그런 걸 신경 써."하고 무시당했거나, 아무리 말해도 부모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경험이 있으면 아이는 입을 닫는다.
세 번째로는 '말했을 때 일이 더 커진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한데 그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어떡하니, 어떡해!"하고 두 배, 세 배로 걱정하고 있으면 아이는 속상함에 불안까지 가중되고, 그다음부터는 말하기 두려워진다.
두 번째, 세 번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내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아'라고 깨달으신 것을 먼저 축하드린다. 깨달으면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 이전에 자기 마음을 먼저 들여다본다. 내가 왜 아이를 무시했는지, 왜 아이보다 더 불안했는지. 그것을 알아야 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것에 더하여 대화법을 배우는 것. 감정코칭이든 비폭력대화든 부모역할훈련이든 간에 대화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우리가 방법을 모르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거기에다가 혹시 기회가 된다면 과거에 아이에게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것, 아이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을 사과한다면 금상첨화겠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독심술이 아니라 대화법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칭을 추천한다. 아이 말을 경청하고, 좋은 점은 인정해 주고, 나쁜 점은 발전적 피드백으로 개선하도록 돕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음 글에서 코칭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다룰 것이다.
오늘도 일하랴, 애보랴 바쁜 와중에 이제 대화법까지 배우게 생긴 부모님들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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