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하우 코칭'이라는 교재에서는 코칭을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주체성과 관계성을 기반으로 하여
코치이(코칭 고객)의 지혜를 길어내어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로 나아가도록 돕는
효과적인 대화방법이다.
코칭은 일단 대화방법이다. 앞서 본 것처럼 아이를 바르고 돕기 위해서는 독심술보다 대화법이 필요한데, 코칭은 비폭력대화, 아이 메시지 등과 함께 훌륭한 대화법 중 하나이다.
주체성과 관계성은 코치와 코치이의 관계를 진단하는 요소이다. 주체성은 다시 말하면 주도성으로도 바꿀 수 있는데, 코치는 코치이보다 절대 앞서 나가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돕는 역할(뒤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거울 같은 역할)을 해야 하므로 주체성이 너무 강하면 안 된다. 하지만 필요한 때 코치이에게 발전적 피드백을 해줄 수 있어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주체성은 필요하다. 관계성은 상호 신뢰, 즉 코치이가 코치를 신뢰하고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의 관계가 되는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위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코치이의 지혜를 길어낸다'는 것이다. 코치이인 아이와 대화한 다음 코치인 부모가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지혜를 이끌어내도록 돕는 것, outside-in이 아니라 다분히 inside-out의 접근법이다. 외부에서 제시된 해결책은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photo by ashley-batz on unsplash
코칭은 아래와 같이 경청, 인정, 피드백, 질문의 4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1. 경청
대화할 때 경청은 그 수준에 따라 '무시하기 - 경청을 가장하기 - 선택적 경청 - 주의 깊은 경청 - 공감적 경청'의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코칭적 경청은 가장 마지막인 '공감적 경청'만을 의미한다. 앞선 4가지는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듣더라도 듣는 사람의 패러다임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이지만, 공감적 경청은 상대의 패러다임 안으로 들어가서 상대처럼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R(Recap, 내용 듣기)-A(Affect, 기분 듣기) - IL(Intention Listening, 의도 듣기)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내가 쉬는 시간에 종이접기 하자고 했는데 친구가 싫다고 했어"라고 말할 때 "쉬는 시간에 종이접기 하자고 했는데 친구가 싫다고 했구나(내용 듣기). 속상했겠네(기분 듣기). 네가 좋아하는 놀이를 쉬는 시간에 친구랑 하고 싶었을 텐데(의도 듣기)."라고 대답하면 코칭적 경청이 이루어진 것이다.
2. 인정
코칭적 인정이란 '상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주어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인정을 위해서는 먼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데, 다름 아니라 우리가 가진 모든 성격에 긍정적인 요소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직장 상사가 주최하는 모임에서 상사를 칭찬하는 말을 재치 있게 했다고 치자.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리하다, 유머 있다, 순발력 있다'라고 평할 것이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약삭빠르다, 간사하다, 기회주의적이다'라고 평할 수 있다.
이처럼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성격도 우리가 보기에 따라 여러 면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코치이의 좋은 면을 부각하는 것이 코칭적 인정이다.
인정 기술은 A(Attribute, 자질)-C(Cause, 원인)-E(Emotion, 감정)의 단계를 거친다. 예를 들면 태권도 학원을 일 년 넘게 다니고 있는 아이에게 "너는 끈기가 있는 것 같아(자질). 일 년이 넘게 꾸준히 다녀서 결국 1단을 땄잖아(근거). 참 자랑스러워(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3. 발전적 피드백
발전적 피드백이란 '상대방의 성장을 돕기 위해 상대방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그 영향에 대해 중립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은 F(Feeling, 느낌)-A(Action, 행동)-I(Impact, 영향)-R(Requir, 요청)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식사 시간에 자꾸 밥을 손으로 먹는 아이에게 "엄마가 조금 걱정돼(느낌). 네가 밥을 손으로 먹고 있는데(행동), 친구들이 그 모습을 보면 네가 지저분하거나 너무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영향). 수저를 사용하는 게 어때?"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전적 피드백이란 상대의 발전을 위하는 마음이 들 때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불편하고 화가 나서 그것을 전달하고 싶을 때에는 그저 내 감정과 의도를 전달하는 선에서 그치면 된다.
발전적 피드백은 긍정직인 훈육의 원칙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대신 발전적 피드백 기술을 써보자. 그럼 훨씬 효과가 좋을 것이다.
4. 질문
코칭에서의 질문은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열게 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가능성과 대안을 발견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질문이 코칭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평서문의 말들을 그냥 듣고 흘려보낼 때가 많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조언을 하는 대신 질문을 던진다면, 그 순간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질문을 받고 잠시라도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조언보다 질문이 훨씬 효과적이다.
코칭은 코치이의 과거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강점을 발견하고,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찾도록 한다. 그리고 현재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 상황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코치이가 삶에 대해 가진 궁극적 목표과 그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코칭을 이루는 각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다음부터는 내가 이 요소들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 그 경험을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