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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 호시우 Jul 12. 2023

내 인생 최고의 친구

2017. 1. 12.

안자마자 스르르,

오늘은 참 수월한 저녁이다.


매일이 이렇게 수월하진 않지만

요즘 나는 예전보다

너를 좀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밤 중 수유도 못 끊고,

낮잠도 삼십 분 만에 깨는 건

글쎄...

그냥 엄마자격고사에서

낙제를 안 할 정도는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고 조그만 얼굴을 들여다보면

끔뻑끔뻑 잠이 오는 건지,

놀고 싶은 건지,

지루한 건지.

열에 일고여덟은 맞추는 편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얼굴만 보고

니 마음이 어떤지를

지금처럼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신랑이

"힘들지 않아?"라고 가끔 묻는다.

그럼 난,

"힘들지. 당연히."

라고 대답한다.

그리곤,

"힘들지만 꾹 참지.

난 지금

내 인생 최고의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니까.

지아가 크면 지아랑 여행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볼 거야."

라고 말해준다.


내 인생 최고의 친구.

얼굴만 보아도 모든 걸 알 수 있는.


'나'이면서

'너'인 사람.


서로의 기억이,

많은 것을 살게 해주는.

사랑하는 내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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