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dub Feb 08. 2022

아이가 아픈데 어느 과를 가야 하나요?

동네병원을 갈까요? 응급실을 가야 할까요?

소아청소년과.

흔히 소아과라고도 부르는 이곳에서는 '소아'를 진료하긴 하지만, 소아의 모든 질환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소아의 내과 질환을 다룬다고 보면 됩니다.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외과,

요로계의 문제는 비뇨의학과,

정신과적 문제는 소아과가 아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게 됩니다.


지만 어느 과로 가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흔히 local 병원이라고 칭하는 동네 소아과로 가면 됩니다.


사실 소아청소년과 내에도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습니다.

대학병원과 같이 3차 병원에는 내과처럼 호흡기, 소화기, 내분비, 신장, 감염 분과 등이 있고,

이외에도 소아신경과, 소아혈액종양과, 신생아과와 같이 조금은 생소영역들이 있습니다.


과 이름만 들어도 대충 느낌이 오지만,

세부 분과에서 다루는 질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과 선택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호흡기알레르기과

일반 감기부터 천식/토피/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다룹니다. 대학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어 호흡기가 취약한 아이들이나 꾸준히 치료가 필요한 알레르기 환자들이 주로 옵니다.


# 소화기영양과

단순 장염보다는 설사/혈변/복통이 몇 개월씩 반복되는  장질환 아이들이 주로 옵니다. 성인처럼 소아 내시경도 가능해서 때로는 이물질을 삼켜 제거가 필요한 아이들이 응급실을 통해 오기도 합니다.


# 소아내분비과

소아 당뇨/비만/갑상선 등 내분비 질환을 다루지만, 대다수는 성장, 성조숙 등의 문제로 주로 내원합니다. 병원에 오면 x-ray와 간단한 피검사를 먼저 확인하고 입원해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 소아신장과

큰 병이 아니면 요로감염 환자들이 가장 많습니다.

어린 영유아가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고열이 지속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요로감염은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외 소아신경과, 소아혈액종양과 등이 있고

각각 경련이나 유전질환, 혈액암과 고형암 등 난치/중증 질환을 다루는 분과이기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그냥 모르고 지내는 것이 편한 과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아과에 대한 소개는 이 정도 해두고

아이가 아프면 동네병원을 갈까요, 큰 병원을 갈까요,

아니면 응급실을 가야 할까요?


응급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아래 3가지 해당사항만 아니라면 동네병원을 먼저 들러도 될 것 같습니다.


1. 딱 봐도 컨디션이 안 좋다.

열이 나면 쳐질 수 있지만 열이 떨어져도 쳐지고 잠만 자고 못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입원사유가 됩니다. 평소의 절반 이하로 먹는다면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열 조절이 안 된다.

열의 기준은 대개 37.8입니다. 세토펜과 부루펜 계열 두 가지 해열제를 2시간마다 교차 복용하고 미온수 마사지에도 고열이 지속되면 엉덩이 해열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밤인데 약이 없다.

그냥 응급실로 오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응급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만

고민 없이 응급실로 와야 하는 이유는 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소아과에서 하루 이틀의 열은 대개 지켜봅니다.

잘 먹고 컨디션이 양호하다면 해열제를 먹이면서 경과를 볼 수 있지만, 2~3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면 동네병원에서 열이 나는 원인을 확인하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지 상의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아의 경우는 열이 떨어질 때까지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겠지요.

작가의 이전글 응급실에서의 어떤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