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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Dec 18. 2024

초승달 엔딩 클럽

우리 스스로 만드는 엔딩에 관하여


누가 좀 구해 주세요... 저희 초승달 엔딩 클럽을요...



는 살고 싶지 않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겠다. 죽고 싶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도 그렇단다.


-어? 그럼 너도? 응 나도.

-저기요, 저도 있어요. 저도 안 살래요.


그럼 우리 괴물 만나러 갈래?? 그 녀석에게 우리의 마지막을 억지로 부탁해 볼까? 생물실 괴담으로만 떠도는 괴물의 존재. 그런데 초승달 엔딩 클럽의 마지막을 약속한 그날.



우리는 엔딩을 얕봤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야 했다.




살면서 우리가 그간 스스로 쌓아 올린 엔딩, 혹은 스스로 지어낸 괴담은 몇 개쯤일까. 우리가 추측한 엔딩이 정말 우리의 엔딩일까? 괴담이 시작되고 괴물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자정 생물실, 보름달 그 아래서 다시 만나 이야기해 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괴담 속에서 조금쯤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여기 (이 괴물 앞)까지 (스스로) 찾아와 놓고 죄송하지만,
제발 누가 좀 구해 주세요...
(83)



세상이 나에게만 날카로운 것 같을 때 읽으면 좋을 책. 가끔 세상에 등지고 싶을 때 쓰윽 다가와 우리의 등을 쓰다듬어 주는 책. 짧지만 강렬하고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눈물이 몇 방울쯤 섞여 있어 '그래도 살아 보자'는 엔딩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을 책

《ㅈㅅ클럽》 오하루 저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이종산 저

《나나》 이희영 저



#초승달엔딩클럽 #조예은 #엔딩을얕봤다 #보름달을기다려 #위즈덤하우스티쇼츠 #짧은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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