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책장봄먼지 Dec 16. 2024

글 쓰는 틈틈이 살기

2025년 리허설1

2024년, 틈틈이 무언가를 하며 살자고 생각했다. 


틈틈이 책 읽고

틈틈이 운동하고

틈틈이 일을 하고

틈틈이 먹고...


그리고 틈틈이 글을 쓰고...


'틈' 나는 대로 시간을 꾹꾹 눌러 담자고 나를 재촉했다. 그런데 이상하네? 여전히 <글 쓰는 틈>만큼은 좀체 생겨나지 않는다. 


왜?

왜 그러지?


아...

사는 동안 틈틈이 글을 써서다. 

글 쓰는 동안 틈틈이 살았어야 한다. 

다른  할 일 다~~ 하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야 글을 쓰면 그 글은 내 삶의 찌꺼기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삶에 다 참견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에 내 시간을 가감 없이 내어주고..

그렇게 마지막에 가서야'삶'을 살면?

그게 온전한 내 삶은 아닐 것이다. 

그건 누군가의 삶 언저리, 혹은 찌꺼기, 혹은 부스러기.


그러니, 조금 더 내 삶을 살고 싶다면 글을 써야 하고, 내 글을 써야 한다.

조금 더 성실히 글을 쓰고 싶다면, 조금 더 제대로 글을 쓰고 싶다면...


<글 쓰는 틈틈이 살기>


이것이 2025년, 나의 '글쓰기 지향'이다. 

살면서 틈틈이 쓰다가, 틈이 안 나면 안 쓰다가... 그렇게 설렁설렁 사랑하면 글쓰기는 달아난다. (2024년에는 무언지 모르게 나에게서 달아나려던 글쓰기였다.)


이젠 사는 동안 짬을 내어 글 쓰지 말고,

글 쓰는 동안 짬을 내어 살아 봐야겠다. 


글쓰기를 내 삶의 주인공으로 모실 때가 온 것 같다.

(어설픈 글이든 혼자만 읽는 글이든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온통 쓰는 2025년을 기대해 본다.)



사진: Artur Łuczka@unsplas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