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일까? 모든 것을 다 해내려 덤비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차분히 시작해 보려 한다. 그게 나에겐 어쩌면 글쓰기일지도 모른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것과 함께 간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 이제부터는 글 쓰는 중간중간, 그 틈틈이 살아 보기로. 이 글의 한 줄은?
글 쓰는 동안 틈틈이 살았어야 한다. 다른 할 일 다~~ 하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야 글을 쓰면 그 글은 내 삶의 찌꺼기밖에 되지 않는다.
초승달 엔딩 클럽에 초대하거나 초대받는 일 없이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녹록지 않은 밤이 많은 세상, 우리 친구들은 기어이 자정 생물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잠깐, 그게 '준비'한다고 제대로 될 일일까? 그 끝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이 글의 한 줄은?
살면서 우리가 그간 스스로 쌓아 올린 엔딩, 혹은 스스로 지어낸 괴담은 몇 개쯤일까. 우리가 추측한 엔딩이 정말 우리의 엔딩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