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버리기
버리다
끝나 버리다
잃어버리다
피해 버리다
지워 버리다...
'버리다'를 가지게 된 슬픈 언어들은
단순히 끝나거나 잃거나 피하거나 지우지 못했다
오직 버려야만
자신의 언어를 완성시킬 수 있다, 끝내 버리고, 잃어버리고...
당신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다.
다만 완성해야 할 언어들이 있어
나와의 기억들을
끝내 버리고, 잃어버리고, 피해 버리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워 버려야만 했던 것이다
버려야지만,
당신은 나의 언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코 나는 버려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