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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찡 Mar 29. 2020

빛과 어둠

일시성은 삶의 본질




죽음은 모든 이에게 찾아옵니다. 아직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막상 그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덜컥 겁이 나요. 사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어요. 프랭크 오스타세스키의 '다섯 개의 초대장'에서 죽음은 '방 한가운데 놓인 코끼리'와 같다고 합니다.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진리이지만, 그것을 논하지 않아요. 우리는 죽음과 거리를 두려고 하며, 숨기듯 완곡히 표현하고 가능한 한 그런 이야기를 피하거나 대화라는 것 자체를 회피하죠. 하지만 아무리 회피하려 해도 우리는 죽음의 한가운데 놓여 있어요. 단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이에요. 우리는 매일 음식을 새롭게 만들고 또 그것을 먹어버립니다. 모든 것이 부서지고 흩어지고 끝이 납니다. 생명과 삶도. 일시성은 삶의 타고난 본질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 처하면 밀어내고 저항하는 반응을 합니다. 특히나 불편한 상황과 마주하면 본능적으로 이를 회피하고자 해요. 하지만 회피는 고통을 더욱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치유하고 싶다면 상처를 탐색하고 들여다봐야 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금 어떻게 잘 살 수 있을 지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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