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이'와 손잡고 '역경이'와 헤어진 지 오래되었다면 나를 한 번 돌아봅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나의 날개를 미처 펼치기도 전에 퇴화된 것은 아닌지.
곤충학자 찰스 코우만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고치를 뚫고 나오는 광경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나비는 작은 고치를 뚫고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나는 긴 시간 애를 쓰는 나비가 안쓰러워 가위를 가져와 고치의 구멍을 조금 뚫어 주었다. ‘이제 나비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면서 창공을 날아가겠지’하고 기대했는데 나비는 날개를 질질 끌며 바닥을 왔다 갔다 하다 죽어 버렸다. 나비는 작은 고치 구멍을 빠져나오려 애쓰는 가운데 날개의 힘을 키우는데 내 값싼 동정이 그 기회를 없애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