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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 직장러 May 05. 2021

글로벌 프로직장러의 시작

1-1 어느 날 갑지가 LinkedIn에서 메세지가 도착했다.

 대학교 시절,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통해 해외의 맛(?)을 보고 난 뒤 필자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순수(?) 국내파로서 여행을 제외한 어학연수 10개월이 전부인 필자에게 결코 해외 취업은 녹록치 않았다. 이에 빠르게 현실과 타협한 후 외국계 회사로 방향을 바꾸었고 운이 좋게 취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 할 수록, 해외 출장을 다니면 다닐 수록 해외 근무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처음에는 경력이 길기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기회를 찾는 것 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기회를 노려보았으나, 그럴 때마 매니저 혹은 동료들에게 듣는 피드백은 영어 공부에 대한 조언, 경력에 대한 조언 등의 답변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에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경력도 짧은 직원의 객기(?) 쯤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던 중 운이 정말 좋게도 필자의 목표에 대해서 공감해주는 매니저를 만나게 되면서 해외 직원들과 직, 간접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 이후 경험을 살려 일부러 다른 나라 직원들과 프로젝트를 만들어 진행하며 포지션도 해외 업무를 많이 하는 쪽으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 하였다. 그 과정 중에 유럽계, 미국계, 일본계 및 국내 대기업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직 관련 컨텐츠 참조 - To be updated)   


 그렇게 점점 혼자서 해외에서 근무하는 목표에 가까워 진다고 생각할 때 쯤, 시장에서는 외국계 회사들이 Global-Region-Country 의 구조에서 Region office의 기능을 최소화하며 Global-Country 구조로 전환되어 지고 있었다. 가장 주된 원인은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이지만 심화되는 경쟁에 따라 더딘 매출 성장, 비용 절감 등이 이유 였다. 내부적으로는 Country 직원들의 업무 및 언어 능력의 향상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특히, 필자가 속한 산업의 경우 APAC 지역 (중국과 일본 시장을 제외하고) 매출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Region office를 과거와 같이 운영하면서 비용 투자(Relocation costs, Expat pay package 등)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내부에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은 경쟁이 더 심하고 필자 스스로를 도아봤을때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른 회사의 채용 사이트를 통해 꾸준히 해외 포지션에 지원하였다. 그러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리게 할만큼 서류 광탈과 함께 멘탈이 흔들렸고, 지인을 통해 지원한 곳에서는 Expat(재외국민 -국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해당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 package가 없다보니 Housing cost를 포함하여 연봉을 맞춰 줄수 없을 것 같아 인터뷰 프로세스 조차도 진행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필자 스스로 국내에서의 학력 및 경험만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어려운 것인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한 가지 절대로 소홀하지 않은 것은 재직 중인 직장에서도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여전히 내부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기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외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대한 두려움도 상당히 컸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Google Search)

 그러던 중 어느날 해외 취업 성공 사례 경험담을 보다가 '다른 나라에는 Linkedin을 하는 인재와 하지 않는 인재로 나뉜다.' 라고 이야기 하며 LinkedIn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글을 보았다. (광고 아님 주의)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사이트 가입하고, 경력도 업데이트 하고 꾸준히 관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전 회사 혹은 현 회사 직원들 및 국내 헤드헌터 분들과 1촌을 맺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해외 포지션에 노출이 되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업무를 같이 했던 다른 나라 직원들에게 모두 1촌 신청을 요청하며 랜선 인맥을 늘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무엇인가 확 바뀔꺼라고 기대한 것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반쯤 포기하고 있던 어느 날 오후 LinkedIn을 통해 APAC region 포지션 관련 제안 메세지를 받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  LinkedIn Screen-shot)

 필자도 처음에는 메세지를 받고 워낙 SNS를 통한 피싱 사례가 많아 '스팸 메시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후 해당 헤드헌터의 계정을 조회하며 포스팅한 글, 1촌 등을 확인 후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란 확실이 들었고, 처음으로 잡은 이 기회를 반드시 결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퇴근 후 설레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회신 내용을 작성하여 꼭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 헤드헌터가 제안준 포지션의 경우 과거 같이 근무 했던 직원이 몇 년 전 이직한 회사이기도 하였고, 국내에서 담당하는 제품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 였기 때문에 회사 채용 공고를 통해 해당 포지션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되는 탈락에 직접 지원을 할지, 아니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전 직장의 동료에게 요청하여서 내부 추천을 해달라고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찰나였다. 필자가 이렇게 간절했던 것과 달리 나중에 직접 헤드헌터를 만났을 때 솔직하게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이 스팸성 메세지(?) 하나가 글로벌 프로 직장러의 시작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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