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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Aug 08. 2022

벌새, 2019

<벌새>

- 감독 : 김보라

- 출연 : 박지후, 김새벽, 정인기 등

- 개봉 : 2019년

- 제40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56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 등



#내용

영화는 1994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은희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 관계의 변화, 그들의 반응과 언어가 어른들에 눈엔 별일 없이 단조로워 보이는 중2 은희의 삶에 커다란 사건으로 불쑥불쑥 찾아온다. 집, 학교, 학원 등 각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이 중학생인 은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보게 되는 영화이다.



- 집 : 복도식 아파트, 한 집 건너 옆 옆집의 사정까지 다 알던 1994년의 여름, 집은 은희에게 그다지 안락한 공간이 아니다. 귀 뒤에 혹이 생긴 은희에게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아빠, 툭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오빠, 자신의 삶 외에는 관심 없는 언니, 삶 자체가 버거워보이는 엄마. 이 가족의 막내로 태어난 은희는 집에서 마음껏 쉬고 먹고 나누지 못한다.


- 학교 : 단짝 친구 지숙과 지완. 모두 학교에게 만난 은희의 소중한 친구들이다. 같이 등하교를 하고 방방을 타고 함께 놀며 일상을 나누던 친구들이었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둘 다 조금씩 멀어지고 어색한 사이가 된다.

 

- 학원 : 아파트 상가에 있는 한문학원. 서예도구와 한문책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매 수업마다 지루하게 앉아있던 은희에게 새로운 인물, 영지쌤이 나타난다. 은희는 여태까지 자신이 만난 어른들과 영지쌤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영지쌤이 갑자기 학원을 그만둔다. 이 모든 것이 한 여름에 일어난 일이다. 갑작스러운 많은 변화가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나지만 울지도 웃지도 않는 중학생 은희가 어딘가 결연해 보이기도, 슬퍼 보이기도 한다..



#한줄대사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
세상은  신기하고 아름답다.


#감상평

가끔 우리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궁금하다. 적당한 용기와 위로, 계획과 타협, 힘과 꿈. 때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너무 커서 한 발 들어선 순간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낀다. 감당할 수 없는 사건과 감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기도.


그래도 오늘을 살아야지, 뒤처지지 않아야지 싶은 마음에 그 무거운 마음에 눌려 종종걸음으로 뛸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우리의 젊음을 부러워하지만,

나는 이미 무언가 이루어놓은 그들의 지극히 평범한 삶이 부럽다.


"벌새는 꿀벌보다 더 부지런히 날갯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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