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페르케 _ 용서하지 못할 것만 사랑했다
산이 엎드려 운다. 바닥에서부터 눈물이 차오른다. 강을 이룬다. 넘실거리는 것들은 왜 마음이 아픈가. 산과 물의 산은 서로를 닮아가지만, 결국 다르게 운다. 다르게 아프다. 물의 산 위에 배를 띄워놓고 웃는다. 웃음이 울음과 다르지 않구나. 배가 산으로 간다. 배가 산으로 가는 이유는 사공이 많아서가 아니었구나. 산이 강물을 이루어 배를 띄우기도 했던 것이구나. 물속으로 날던 새는 하늘로 가라앉고, 강바닥에 딱 붙어 있던 물고기들은 하늘을 난다. 세상천지가 눈물 속이니 숨이 짜구나. 강이 흘러 바다에 닿았다는 말. 물의 바닥에 닿았다는 말. 산이 바닥을 딛고 저녁의 물고기처럼 공중으로 튀어오르며 서로 닮은 것들을 다르게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