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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근노근 Aug 15. 2021

나의 원고투고기 3 - 나는 책을 낼 수 있을까?

투고 결과에 목매는 나란 놈

  책을 내는 과정들을 부단히도 찾아봤다. 유명한 사람들은 출판사에서 알아서  내자고 찾아온다. 인플루언서, 스타 강사(선생님) . 나에게 그럴 일은 없었다. 고로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원고 투고다. 출판사의 이메일 주소를 조사하여 원고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대책없이 그냥 막 보내면 안 된다. ‘출간 기획서’ 라는 것을 작성하고 그것을 원고와 함께 보내는 것이다. 출간 기획서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출판사는 원고를 보기 전에 그 출간 기획서를 먼저 보고 거의 대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출간 기획서’ 쓰는 법을 또 부단히 찾아봤다.


  ‘출간 기획서’에 내 신상, 내 소개, 원고 소개, 제일 중요한 목차 등등을 적당히 써서, 투고를 하기 시작했다. 교육 관련 출판을 한 출판사들을 찾아야 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은 에듀니티와 보리였다. 그런데 제일 먼저 투고할 목록에서 제외한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 곳이었다.


   다리 건너면 아는 분들(발이 넓고 이미 다수의 책을 쓴 이영근샘 글쓰기회 덕분에 어떻게 얼굴  번씩은  분들이다) 있는 곳에 원고를 보낸다는 것이 무언가 겸연쩍기도 했거니와(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나보다 훨씬 유명한 작가 선생님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  글을, 받아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나보다 훨씬 팔리는 글을 쓰는 선생님들과 척을 지는 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과 상관없이  글의 매력 또는 완성도가 떨어져서 애초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많을 텐데도, 아주 혼자 머릿속으로 망상을 했다. (게다가, 보리 같은 경우, 우리 말법을 살려  글을 선호할텐데,  글은 도저히 그런 글이 아니다.)


  여튼 그랬다. 그 둘을 빼고, 비교적 다른 영역의 글과 교육 영역의 책을 모두 취급하는 출판사 위주로 찾아 보았고, 이메일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 세 곳 정도를 한 번에 투고했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원고 투고는 거절의 연속이니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최소 100곳 정도는 해야 하고, 200곳 정도 해서 내 원고를 알아보는 출판사와 계약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런 나는 고작 십 여곳 정도밖에 투고를 안 했다. 누가 내 뛰어난(?) 원고를 알아봐주는 곳이 그 십여곳 중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이후 힘들게 또 투고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해 본 것이다. 안되면 일주일 뒤 또 해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연락은 개뿔, 일주일이 그냥 지나갔다.  일주일동안 얼마나 메일을 열었다 닫았다 한지 모른다. 원고 검토에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달 이상 한다고들 보통 했지만,  내가 찾아본 바로는,   싶은 출판사는 일주일 안에 연락이 온다 했다.  안에 연락이 오지 않으면 사실상  건너갔다고 봐도 된다. 그렇게 물이 건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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