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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수 변리사 Feb 21. 2022

인텔, 혁신 기술을 브랜딩하다

브랜드, 제품에 가치를 더하다(1)

 1991년 인텔은 컴퓨터의 부품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마케팅하는 ‘Intel Inside’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인텔은 완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므로, 소비자와 접점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마케팅은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합니다. 다음의 캠페인 로고와 다섯 음의 멜로디로 TV 광고를 진행한 결과, 이제 소비자는 컴퓨터나 노트북에 ‘Intel Inside’ 로고가 부착되어 있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가 되었지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관련된 혁신 기술을 소비자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텔은 이 캠페인을 통해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고, 완제품 제조업체가 인텔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혁신 기술을 적용한 부품에 대한 브랜딩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인텔은 수많은 특허권을 통하여 자신의 기술을 보호하고 있지만, 브랜드를 통하여 자신의 제품에 가치를 더하고 소비자와 소통하였습니다.


 인텔은 한국에서도 1991년 캠페인 로고를 상표등록 신청하였고, 이제 캠페인 로고가 변하면서 로고 ①은 상표등록이 소멸되고 로고 ②만 등록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미 FTA 협정에 따라 2012년 한국 상표 제도에 소리 상표가 도입됩니다. 소리 상표가 도입되자마자 인텔은 ‘다섯 음의 멜로디’를 소리 상표로 등록(상표등록 제40-1021202호)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소리와 관련된 설명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데, 인텔은 ‘다섯 음의 멜로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소리상표는 첨부된 파일 및 악보에서와 같이 내림라 장조(D♭ major)의 4/4박자를 기본으로 하여, D♭, D♭, G♭, D♭, A♭으로 이루어진 음의 배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마디에서는 D♭이 4분음표의 길이로 연주된 후 각각 1박(4분쉼표) 및 1/2박(8분쉼표)의 길이로 쉬고, 다시 D♭이 8분음표의 길이로 연주되고, 이어 G♭과 D♭이 각각의 8분음표 길이로 연주되며, 두 번째 마디는 A♭이 온음표의 길이로 연주되는 것을 그 구성으로 합니다.


 인텔은 반도체 부품을 판매하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캠페인 로고와 멜로디를 적극적으로 상표등록하였습니다. 인텔과 비슷하게 한국 기업은 첨단 기술과 관련된 부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성공 사례를 참조하여 특허권만 중시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상표권과 브랜드 역량을 강화해나가야겠죠?



- 브랜드, 결국엔 상표등록이 필요합니다(김태수 저, 북랩, 2022)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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