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제품에 가치를 더하다(2)
전자 또는 기계 분야의 혁신 기술은 원천 기술 외에도 개량 기술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분야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특허권을 연속적으로 확보하여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 분야에서는, 화학식은 이론적으로 하나이고 이에 대한 특허권도 하나뿐이므로, 특허권의 존속기간이 만료되면 시장에서 더 이상 제품을 보호할 수 없게 됩니다. 특허권으로 보호할 수 없다면 다른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아야 합니다. 어떤 기업이든 이러한 전략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허권보다 보호기간이 더 긴 지식재산권을 생각해보시죠. 상표권은 등록일로부터 10년간 존속하지만, 10년마다 갱신하여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허권이 만료되더라도 상표권을 이용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허권은 만료되었지만 상표권으로 시장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뉴트라스위트(Nutrasweet)입니다. 1965년에 아스파탐이 발견된 후, 1981년 ‘뉴트라스위트’는 아스파탐에 대한 브랜드로 사용되었습니다. 많은 국가에 ‘뉴트라스위트’라는 상표를 등록하였고, 물론 한국에도 상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설탕 대용제로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이기 때문에, 독립된 제품으로 판매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뉴트라스위트 컴퍼니는 코카콜라와 협력하여 코카콜라 라이트와 같은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였고 저칼로리 감미료의 브랜드로 ‘뉴트라스위트’를 홍보하여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아스파탐에 대한 특허권이 만료되어 어떤 회사든지 아스파탐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상황에서, ‘뉴트라스위트’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인식시켜 시장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인텔, 뉴트라스위트의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타트업이든 글로벌 기업이든 소비자와 소통하며 지속 성장하는 데에는 브랜드가 중요합니다. 브랜드는 상표 제도를 통하여 보호됩니다. 이제부터 상표 제도에 대한 상식을 함께 쌓아볼까요?
- 브랜드, 결국엔 상표등록이 필요합니다(김태수 저, 북랩, 2022)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