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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프리 yefree May 28. 2023

20대 인생을 망치는 생각

누군가의 캐스팅만 바라다간

사진: Unsplash의Claudio Poggio


한 번 상상해 보자. 당신의 둘도 없는 친구가 카페를 개업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큰 길가에 가게를 열고 싶었지만, 비싼 월세 때문에 다소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있다. 커피 맛만 좋으면 따로 홍보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손님들이 붐빌 거라 믿고 있다. 그러면서 영 장사가 안된다며 친구가 한탄한다. 이때 당신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주고 싶은가? 나라면 "인스타그램 계정 열어서 매일 피드 하나씩 올리고, 블로그에도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게 글을 올려봐"라고 말할 것 같다.



나의 20대는 딱 수동적으로 손님을 기다리는 저 카페 주인과 같았다. 언젠가는 누군가 나의 진가를 먼저 알아보고 기회를 주겠거니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신데렐라 동화 속 왕자님처럼 내 인생을 180도 바꿔줄 운명적인 상대를 기다린다던가 혹은 좀 더 재미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친구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랐다. 가만히 있었더니 정말 아무도 거들떠도 보지 않는 가마니가 되었지만.



더 이상 앉아서 요행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를 주위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먼저 나를 '누적 총 조회수 230만 회 기록 브런치 작가'라고 표현하자, 글쓰기 강의라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또 '영어 프리토킹 가능한 외국계 직장인'이라고 소개하자, 약 시급 4만 원 통역 알바 일자리까지 추천받게 되었다. 겸손하지 않다고 손가락질받을까 봐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들이 있다. 겸손은 김연아나 유재석이 해야 멋있다. 우리는 아직 부단히 자신을 알려야 하는 단계다.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나를 알리기 위해 뭐라도 닥치는 대로 했을 것 같다. SNS엔 나는 어떤 사람이고,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그 과정을 기록하는 거다. 그럴싸한 성과가 아직 없더라도, 분명 이에 공감하고 같이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참여하여 좋은 인연을 많이 맺으려 노력할 것 같다.



기회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20대 인생을 망치는 생각 나머지 2개가 궁금하시다면 영상​ 확인!




/사진: UnsplashMatthew 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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